롯데, ‘이베이’ 인수에 올인··· ‘통 큰 베팅’ 승부수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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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ON 참패 부진 만회 카드이자 온라인 성장 지름길
인수 성공시 이커머스 1위 단숨에 구체적 계획 수립 착수
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 지역 거점 물류센터 활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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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온(ON)’ 부진으로 이커머스 사업이 궁지에 몰린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만회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수 조원을 들여 완성시킨 롯데온 실패를 만회하는 동시에 단숨에 이커머스 1위로 올라서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통 큰 베팅’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롯데는 국내 중고거래 1위 플랫폼인 ‘중고나라’ 인수에도 참여했다. 이 역시 취약한 온라인 사업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환이다. 국내 온라인 중고 플랫폼 규모는 지난해 약 20조원으로 10년 새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23일 강 부회장은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면서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동안 롯데는 기업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가장 대표적으로 197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1978년 삼강산업(현 롯데푸드)과 평화건설(현 롯데건설)인수를 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2004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2009년 두산주류(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와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2012년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등을 인수하면서 재계 5위로 올라섰다.

롯데 관점에서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 2019년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16조 원으로 네이버에 이은 2위를 기록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지난해에는 거래액은 약 20조 원으로 추정된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네이버쇼핑, 쿠팡과 함께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다면 롯데는 롯데온의 실패도 단번에 만회하면서 업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6000억 원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롯데는 거래액 28조 원으로 네이버쇼핑(27조 원), 쿠팡(20조 원)을 제치고 선두자리에 오르게 된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시너지가 가장 크게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해 풀필먼트 플랫폼 ‘스마일배송’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국 택배망을 갖춘 자체 물류 기업이기 때문에 풀필먼트 플랫폼 연계를 통한 시너지가 가능하다. 충북 진천 메가허브터미널은 신선식품류가 포함된 풀필먼트 기능도 들어가 있어 콜드 체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점포와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현재 롯데온은 기존 롯데마트의 물류망을 이용해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달하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위해 매장 내에 피킹 스테이션과 컨베이어벨트, 후방 자동화 패킹 설비가 들어간 ‘스마트 스토어’ 및 ‘세미다크 스토어’를 활용하고 있으며 추가 설립도 계획 중이다. 물류센터 설립 비용 없이 각 지역 마트를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이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유일한 방안”이라며 “이커머스의 미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오프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롯데입장에서는 충분히 5조 원 안팎의 몸값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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