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6일 화요일

  • 서울 11℃

  • 인천 9℃

  • 백령 11℃

  • 춘천 13℃

  • 강릉 16℃

  • 청주 13℃

  • 수원 10℃

  • 안동 14℃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2℃

  • 전주 12℃

  • 광주 12℃

  • 목포 11℃

  • 여수 17℃

  • 대구 16℃

  • 울산 16℃

  • 창원 16℃

  • 부산 16℃

  • 제주 13℃

동학개미, 주식 순매수 20조 줄고 코인 거래량은 1200% 폭증

동학개미, 주식 순매수 20조 줄고 코인 거래량은 1200% 폭증

등록 2021.02.23 14:54

고병훈

  기자

개인 순매수 1월 대비 70% 급감···거래대금·예탁금도 감소암호화폐 거래량·신규계좌 개설 급증···동학개미 자금 이동일각선 여전히 회의론···“역대급 거품, 주식 대체할 수 없어”

동학개미, 주식 순매수 20조 줄고 코인 거래량은 1200% 폭증 기사의 사진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횡보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동학개미’들의 순매수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반면,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2017~2018년의 열풍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주식 관련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주식 정리하고 비트코인으로 간다’ ‘주식 말고 비트코인 살 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주식에서 비트코인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5조9569억원, 코스닥 7851억원 등 총 6조7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서만 22조3338억원을 사들이며 역대 최대치를 순매수한 지난달 25조8549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설 연휴 휴장일을 감안해도 2월 개인 매수세는 1월과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거래대금 역시 감소세다. 지난달 매일 20조원을 넘던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2월 들어 10조원대로 내려가 16일에는 16조8461억원까지 줄었다. 지난 19일에는 다시 19조4294억원까지 늘었으나 최대 거래대금을 기록한 1월 11일의 44조444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덩달아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투자자 예탁금은 1월 12일 74조45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고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 달 새 감소 폭은 10조원 안팎에 이른다. 설 연휴 직전인 2월 10일 63조8262억원까지 줄었다가 19일 기준 65조136억원까지 소폭 반등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주변에 있던 개인의 자금 중 상당수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3100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반면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이달에만 60% 넘게 오르는 등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난달 전체 거래량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1195%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175% 늘었다. 또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실명 계좌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케이뱅크에서 지난달 개인이 새로 개설한 계좌는 총 140만여개로 작년 1월보다 30%가량 늘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은행이 실명 확인을 한 계좌가 있어야 한다. 현재 은행과 연계해 실명계좌 발급을 마친 암호화폐 거래소는 빗썸(NH농협은행)·업비트(케이뱅크)·코인원(NH농협은행)·코빗(신한은행) 등 4곳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횡보 흐름을 이어가자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암호화폐는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 선호 성향을 갖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탓에 주식의 대체재가 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은 ‘최악의 버블’이며 저금리 시대 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투기판이 됐다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새로운 자산으로 분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비트코인이 금년에도 폭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시장 성장성과는 별개로 빠른 가격 상승은 과열 혹은 버블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 거래량과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늘어나며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고, 기관투자자들도 서서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전통 자산들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높은 편이기에 부를 저장하거나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