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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美 정부에 SK 배터리 수입 유예기간 4년 연장 요청”

폭스바겐 “美 정부에 SK 배터리 수입 유예기간 4년 연장 요청”

등록 2021.02.13 15:23

이지숙

  기자

ITC 수입금지에 공급 불안 ···유예기간 2년→4년 연장 요구“배터리 분쟁에 피해 봤다” 생산라인 운영 차질 우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폭스바겐(VW)이 미국 정부에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최소 4년 동안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의 두 배터리 공급업체(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의 분쟁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봤다”고 밝히며 향후 생산라인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여간 벌여왔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결정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가 미국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며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을 명령을 내렸다. 이미 수입된 침해 품목에 대해서도 미국 내 생산, 유통 및 판매를 금지하는 ‘영업비밀 침해 중지 10년 명령’을 내렸다.

단, 제한적으로 포드의 전기픽업트럭 F150향 배터리 부품·소재는 4년간, 폭스바겐 MEB향 배터리 부품·소재는 2년간 수입을 허용했다. 이미 판매 중인 기아 전기차용 배터리 수리 및 교체를 위한 전지 제품의 수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1, 2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은 공사가 끝나 시제품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지아주 공장의 건설기간과 시운전을 감안했을 때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폭스바겐에 실제로 배터리를 납품하는 기간은 1년~2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11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ITC가 유예기간을 둔 것은 포드와 폭스바겐이 대체 공급자(Supplier)를 찾기 위한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포드 F-150의 경우 2022년 상반기 중 양산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허용 4년 중 약 2.5년 양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상 차량의 라이프 타임은 6~7년이니까 절반도 생산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폭스바겐 MEB의 경우도 양산 이후 6개월 정도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는 ITC 판결로 2600개 청정 에너지 일자리가 타격을 받는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도 양사의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두 회사의 합의는 궁극적으로 미국 (전기차)제조업체와 노동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후 절차를 통해 ITC의 결정을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월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만약 공장이 중도에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단순히 SK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고 조지아 전체, 나아가 미국경제와 사회에까지도 미칠 수 밖에 없음을 적극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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