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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절차 돌입까지 3개월 남았다···임원들 ‘사표’로 생존 각오(종합2보)

쌍용차, 회생절차 돌입까지 3개월 남았다···임원들 ‘사표’로 생존 각오(종합2보)

등록 2020.12.21 18:20

이세정

  기자

산은·외국계 금융기관 등 연체 원리금만 1650억ARS 프로그램도 신청, 수용되면 정상영업은 가능이기간 신규 투자자 확보 성공하면 법정관리 취하쌍용차 全임원, 긴급회의서 일괄사표로 의지 다져

쌍용차 창원공장 입구쌍용차 창원공장 입구

쌍용자동차가 21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자금난에 빠진 쌍용차에 추가 수혈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금융기관 연체 원리금만 1650억원에 달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진 여파다.

쌍용차는 KDB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을 만기 연장일인 이날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150억원도 상환에 실패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600억원 규모의 JP모건 등 외국계 금융기관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연체 원리금은 총 1650억원 규모가 됐다.

다만 쌍용차는 기업회생과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최대 3개월 이내에 신규 투자자와 협상을 마무리 짓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으로 2009년 1월 신청한 지 11년여만이다.

당시 쌍용차 대주주이던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쌍용차에 대한 법정 관리(기업 회생)를 신청했다. 법원은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쌍용차는 같은해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쌍용차는 2년 뒤인 2011년 3월 회생 절차를 졸업하고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뒤 소형 SUV 티볼리 등 판매 호조로 한때 재무구조 등이 법정관리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신차 판매 부진 등이 이어지며 15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더욱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은 것도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분기보고서까지 세 차례 연속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기도 했다.

이번 기업회생은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ARS 프로그램이 수용될 경우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도입된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이를 적용하면 쌍용차는 종전과 동일하게 정상 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다가 신규 투자자 확보 등으로 이해관계자간 합의가 이뤄지면 회생 절차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즉, 최대 3개월 이내에 현재 논의 중인 HAAH오토모티브 혹은 또 다른 신규 투자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다면 채권단 등과의 합의로 회생 신청을 취하하고, 회생 신청이 없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기간 내에 구조조정안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회생 절차를 개시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막대한 구조조정과 사세 위축이 불가피하다.

마힌드라는 “ARS 기간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조기 타결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가 현재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다.

특히 쌍용차 임원들은 이날 열린 긴급회의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생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문제로 협력사와 영업네트워크, 금융기관 그리고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다”며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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