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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기다리니 2배 올랐다”···삼성전자의 법칙 이번에도?

“2년 기다리니 2배 올랐다”···삼성전자의 법칙 이번에도?

등록 2020.03.23 15:04

고병훈

  기자

역대 폭락장 이후 1~2년 이내 주가 회복금융위기·메르스 등 학습효과에 ‘버티기’ 증권가 “반도체 업황 기대감···반등 올것”

“2년 기다리니 2배 올랐다”···삼성전자의 법칙 이번에도?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이 엄청나다. 코로나19 충격에 증시가 연일 폭락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찾는 개미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대장주는 언젠가 오른다’는 믿음이 짙게 깔려있다. 급기야 ‘삼성전자가 망하면 한국경제가 망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증권가에서도 “과거 하락장세에서 경험한 학습효과가 개미들을 삼성전자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800원(6.17%) 떨어진 4만2600원을 기록 중이다. 연초 6만원대를 웃돌던 때와 비교하면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일 종가 기준 6만24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주가는 줄곧 내리막을 탔다.

이날 이후 전 거래일까지 외국인은 6조7589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던졌지만, 개인은 6조771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들의 매물폭탄을 받아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수한 개인투자자 A씨는 “이번 폭락장이 저가매수 기회라 보고 투자하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분명 오를 것 같아 추가매수까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과거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제자리를 되찾는 과정을 보면서 얻은 학습효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역대 급락장에서 주가가 바닥을 찍은 이후 빠르면 1년, 늦어도 2년 안에 주가가 최소 2배 이상 오르며 ‘대장주’의 위엄을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70만원선을 오가던 삼성전자 주가는 그해 10월 코스피 폭락과 동시에 주가가 40만75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연초 최고가(76만4000원) 대비 45% 이상 떨어진 가격이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더해진 이듬해부터 상승 곡선을 그린 주가는 정확히 1년 뒤인 2009년 10월 80만원선을 회복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가신 2011년 1월에는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했다.

만약 2008년 저점인 40만원에 삼성전자를 매수해 1년 뒤 팔았다면 수익률 100%, 2011년 1월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약 150%에 달한다.

또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때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그해 9월 6일 종가 기준 72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최저가를 기록했다. 연초 100만원을 웃돌던 것과 비교해 3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그날 저점을 시작으로 랠리에 나선 삼성전자는 1년 뒤인 2012년 9월 136만9000원, 2012년 말에는 150만원대 벽까지 넘어섰다.

가장 최근인 2015년 8월 메르스 사태 때도 그전까지 150만원선을 넘보던 주가는 그해 8월 26일 종가 기준 106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100만원선마저 위협받았다. 메르스 이슈가 해소되자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2016년부터 2년간 이른바 ‘슈퍼 호황기’를 맞았다. 이 기간 동안 150만원, 200만원, 250만원 고지를 차례로 넘어선 삼성전자는 ‘코스피 대장주’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50대 1의 주식 액면 분할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급증했다. 액면 분할 이후 3~5만원선을 오가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6만원을 넘나들며 시가총액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폭락장세에서도 여전히 삼성전자가 상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떨어진 주가도 반등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단기 주가 급락으로 현 주가 PBR이 1.1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최근 10년 동안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말했다.

PBR 저점은 2018년 상반기 메모리 호황 지속에 따른 투자확대와 이후 데이터센터향 수요 급감에 따른 메모리 공급과잉으로 메모리 가격 및 반도체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을 기록할 때의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어 연구원은 “그에 비하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 DRAM 업황이 너무나 견조해 반도체 대형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망설여질 정도”라며 “날씨가 따뜻해지고 국가별 대응조치 속도가 빨라진다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눌려 있던 수요가 갑작스럽게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19에 따른 미래 수요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직전 고점 대비 27% 하락했다”면서 “2020년 반도체 사이클은 2017년 상승 사이클과 달리 이익 변동성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코로나19에 의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는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신규 서버 증설 수요를 자극해 서버 DRAM 점유율 1위(47%)인 삼성전자에 분명한 기회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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