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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부회장 취임 1년···시총 1.8兆 빠졌다

이우현 OCI 부회장 취임 1년···시총 1.8兆 빠졌다

등록 2020.03.20 11:18

수정 2020.03.24 18:07

이세정

  기자

OCI 시가총액, 1년새 70% 이상 증발3인 대표 중 재무구조 개선 임무 맡아작년 부채비율·순차입금 등 오히려 증가미처리결손금만 7000억 육박···4년만에 무배당폴리실리콘 국내 철수·인력 구조조정 등 재정비

이우현 OCI 부회장 취임 1년···시총 1.8兆 빠졌다 기사의 사진

‘오너 3세’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우울한 취임 1주년(26일)을 맞게 됐다. ‘재무통’인 그가 부회장에 오른 이후 OCI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고,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는 전날 기준 종가 2만6600원, 시가총액 634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19일 종가 10만1000원, 시총 2조4088억원과 비교할 때 74%나 급락한 수치다.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시총이 1년새 1조7744억원이나 사라진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보폭을 넓혔다. 오너경영보단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했고, 자신 외에 2명의 대표이사를 더 두며 내실강화를 시도했다.

창업주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과 부친 고 이수영 회장에 이은 3대 회장에는 백우석 회장을 앉히며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도록 했다. 연구소장 출신인 김택중 사장은 최고경영책이자(CEO)로 선임, 주력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 부회장의 임무는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과 신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라는 부친의 권유로 펜실베니아대학 와픈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미국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 홍콩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BT울펜손, 체이스맨해튼뱅크 등 외국계 금융회사를 거치며 투자와 재무 실무 경력을 쌓았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2013년 당시 OCI 부채비율은 123%를 웃돌았다. 그는 대대적인 비핵심 자산 매각과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작업을 펼쳤다. 부채비율은 2016년 91%, 2018년 62% 수준으로 낮아졌고 순차입금 역시 2016년 1조9085억원, 2018년 7645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부회장에 오른 1년간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18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8074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주력으로 밀던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맞딱뜨린 영향이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작년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79%, 순차입금은 30% 늘어난 1조961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으로 연결되는 미처리 이익잉여금은 2018년 1008억원에서 지난해 미처리결손금 6818억원으로 전환됐다. 미처리결손금은 자본총계를 깎아먹는다. 이 여파로 OCI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OCI는 급격한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배당 공백을 채우기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주가 부양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위기 돌파 방안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국내 철수를 결정했다. 수년간 이어진 중국의 저가공세와 업황 악화 등에 밀려 군산공장 3개 라인 중 2개 라인을 철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1개 라인에서는 고부가제품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다.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절감도 시도한다. 이 부회장은 군산공장 인력 1000여명을 포함해 그룹 전체 직원 21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등 내부 재정비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재도약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인천 부동산 개발(DCRE)과 고순도 과산화수소, 제약·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OCI의 전체 실적이 크게 위축됐고, 이 부회장이 추진하던 재무지표 개선 작업에도 악영향을 줬다”며 “주가 부양과 실적 개선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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