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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총수 물러나는 허창수···전경련 회장직 완주한다

GS 총수 물러나는 허창수···전경련 회장직 완주한다

등록 2019.12.03 13:10

이지숙

  기자

‘재계 맏형’ 전경련 수장 외면못해···2021년 잔여임기 유지 ‘전경련 패싱’ 기조 여전해···“전경련 인식개선 최대한 노력”

허창수 GS 회장.허창수 GS 회장.

G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허창수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경련 회장직까지 내려놓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GS그룹 측에서는 “허 회장이 남은 임기 동안에 전경련의 탈바꿈에 지속적인 전력을 쏟을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오늘의 지혜로 삼듯, 민간 경제외교와 싱크탱크 역할에 집중하여 50여년의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맡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은 임기때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

허 회장이 뚜렷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내려 놓을 경우 공백 우려가 있는 만큼 ‘재계 어른’으로서 임기를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무려 9년째 전경련을 이끌고 있으며 2년씩 돌아오는 재선임 때마다 4번 연임해 5번째 임기를 보내는 중이다. 허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다.

허 회장이 임기를 마무리하면 총 10년간 전경련 회장직을 맡은 고(故) 김용완 경방 회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역대 최장수 회장 반열에 오르게 된다.

허 회장은 2011년 당시 반년 넘게 후임자를 찾지 못해 비상체제로 운영됐던 전경련의 제33대 회장으로 취임해 ‘한국 경제비전 2030 프로젝트’를 제시하는 등 어려운 국내 경제 여건 속에서 해외민간 경제외교 활성화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북핵 및 사드 등으로 외교적 긴장감이 지속되던 2017년 10월, 한·미 재계회의와 한·일 재계 회의를 잇달아 성사시켰고 한·미 FTA 개정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서’ 채택과 한·일 청년 인재 교류 협력에 나서며 다년 간 전경련이 전 세계를 상대로 쌓아온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민간 외교전을 펼쳤다.

또한 2018년 한국이 수출하는 자동차에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2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 법의 남용 방지를 위한 법안 입법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는 다보스포럼 Korea Night 개최, 세계 여러 나라들과 경제 협력위원회를 추진하는 등 취임 이후 지구 17바퀴를 돌며 국가브랜드 제고와 기업 해외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그는 지난 2017년 임기가 만료됐을 당시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위기에 빠진 전경련의 수장 공백을 외면하지 못해 장기간 연임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며 전경련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회장직을 맡는 것을 꺼려하자 ‘재계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 초에도 마땅한 후보군이 없는 가운데 재계 의견을 반영해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전경련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과거 기업과 정부간의 의사소통을 주도하며 전경련 회장은 한때 ‘재계총수’로 불렸으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상황이 급변하며 전경련은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전경련 패싱’ 기조가 유지되며 지난달 4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경제단체장 청와대 초청 행사에도 전경련은 제외됐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허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전경련의 탈바꿈에 지속적인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허 회장은 올초 취임사를 통해 “전경련이 2017년 혁신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며 “앞으로 국민들과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GS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허 회장은 민간 경제외교와 싱크탱크 역할에 집중해 50여년의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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