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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피해기업 전방위 지원···‘종합금융서비스’ 제공

[日경제보복 파장]시중은행, 피해기업 전방위 지원···‘종합금융서비스’ 제공

등록 2019.08.04 11:29

차재서

  기자

피해 예상 기업 위한 신규대출 지원 대출만기 연장하고 분할상환도 유예전담 TF 꾸려 기업 여신·투자 상담도최종구 “운영자금 최대한 공급할 것”

사진=금융위원회 제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기업에 피해가 우려되자 시중은행이 속속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신규 자금 대출과 금리 우대 등으로 우리 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4일 우리은행은 일본 정부의 전략물품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을 국내 기업을 위해 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우리은행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표적 수출규제 피해산업의 협력사를 지원하고자 1조원 규모의 상생대출을 내놓는다. 이어 신보와 기보 특별출연을 통해 8월 중 5000억원, 2020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피해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특별지원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만기연장이나 분할 상환, 납입 기일 유예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낮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어려움에 처한 소재·부품 기업을 위해서는 최대 1.2%p 여신금리 우대, 핵심 수수료 전액 면제 특화상품도 출시한다.

이밖에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 TFT’를 영업부문장 직속으로 운영하며 본점 중소기업전략부에도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팀’을 꾸려 여신·투자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자금 운용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업체당 10억원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출금 분할상환을 유예하며 신규·연기 여신에 대해선 최고 1%p까지 금리도 감면한다.

또한 ‘일본 수출 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정부의 지원 정책 등 정보와 재무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의 종합금융지원을 펼친다. 각 기업은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동시에 신한은행은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 기업 여신지원 전문 심사팀도 운영한다.

KB국민은행도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착수한다. 그 일환으로 피해 기업의 만기가 다가오는 여신에 대해선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2%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분할상환대출의 원금 상환도 유예하기로 했다.

소재·부품 기업을 위해선 최대 2%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한도 제한 없이 관련 업종 기업에 신규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기업엔 기업신용개선프로그램을 가동한다.

NH농협은행 역시 5일부터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 기업에 할부상환금 납입을 최대 12개월 유예해준다. 해당 기업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상환기한을 연기할 수 있고 신규 대출이나 상환 연기 시 금리를 0.3%p 낮춰주기로 했다.

특히 일본의 규제가 농식품으로 확대될 것에 대비해 농가에도 금융지원을 한다. 수출액의 99%가 일본에서 나오는 파프리카 재배 농가가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로 피해를 보는 기업, 금융보복으로 인한 피해 기업,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기업, 대체품목 생산기업 등으로 나눠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시중은행은 지난달 3일 일본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행한 이후 자체적으로 관련 기업의 여신현황을 파악하고 백색국가 제외에 따른 여파를 분석해왔다.

지난 3일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시중은행장, 금융공기업 기관장이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일본의 부당한 조처로 국민 사이에서 공분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은행권도 빠르게 부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운영자금을 최대한 공급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소재·부품 부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과 원천 기술 보유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에도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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