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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실망에 하한가

[Wops하한가]에이치엘비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실망에 하한가

등록 2019.06.27 17:13

김소윤

  기자

리보세라닙 1차 목표치 미달 소식에 장 중 下바이오주도 동반 하락···‘곡소리’ 나는 코스닥

에이치엘비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실망에 하한가 기사의 사진

코스닥상장사 에이치엘비가 그간 야심차게 준비해 온 신약 ‘리보세라닙’이 임상 과정에서 목표치를 미달했다는 소식에 들려오면서 장 중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엘비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5만4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바로 하한가(-29.74%)로 내려앉았으며 에이치엘비파워 역시 -24.15%로 동반 급락했다.

주가 하락 배경은 에이치엘비가 리보세라닙 위암 3차 치료제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가(OS)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기업설명회에서 “리보세라닙은 플라시보 대조군 대비 더 좋은 OS 중간값을 보였고 이는 기존에 허가받은 약물대비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통계적 유의성 분석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OS가 최종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 결과 임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이번 결과치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에이치엘비의 임상 실망과 관련된 발표가 코스닥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신라젠이 -8.25%, 에이비엘바이오가 -9.39%, 티앤알바이오팹이 -9.41%, 바이오솔루션이 -9.32% 등 다른 제약바이오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현재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메지온의 주가가 28.02%나 급락하며 하한가 근처에서 장을 마감했다. 더군다나 메지온도 미국에서 진행한 유데나필의 단심2건의 임상3상 시험이 실패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치엘비 쇼크로 이날 코스닥지수는 700선을 내주고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1.57%) 내린 698.21로 종료했다. 코스닥이 700선 아래로 하락 마감한 것은 이달 3일(697.50)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아직 인보사 사태가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의 임상실패 소식이 터지자 바이오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에이치엘비의 본업은 구명정 제조 등 선박건조사업을 주력하던 회사였는데 바이오기업으로 체질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이를 위해 자회사 LSKB를 통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전 성분명 아파티닙)’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해왔다.

‘리보세라닙’은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수석연구원이었던 폴챈이 개발한 신생혈관억제제다. 쉽게 말하면 암세포가 자라는 에너지 공급을 차단해 굶겨 죽이는 원리로 작용한다.

또 현재 에이치엘비를 이끌고 있는 진양곤 회장은 바이오와 관련해 비전문가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조선업 불황에다 신규사업 운영자금 때문에 재정이 빠듯했는데 진 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LSKB 경영진으로부터 표적함암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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