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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인보사’에 치명상

[코스닥 100대 기업|코오롱생명과학]믿었던 ‘인보사’에 치명상

등록 2019.05.08 17:13

수정 2019.05.08 17:42

이지숙

  기자

‘인보사’ 영향에 3월 초 대비 주가 65.27% 하락 이웅열 전 회장 지분가치 969억4059만원 날아가인보사 출시 후 2년 연속 적자···올해 실적 ‘먹구름’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했던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인보사 사태’에 휘청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하자 잠시 반등했던 주가는 다시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성분이 바뀐 사실을 신약 허가 전 인지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곤두박질쳤다.

3월 초 주가가 9만원대에 육박하며 시가총액이 1조317억원을 기록했던 코오롱생명과학은 3월 31일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며 5월 8일 종가기준 3만1400원을 기록해 주가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3월 4일 30위에서 8일 144위로 한달만에 114계단 떨어졌다.

2009년 4월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코오롱생명과학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2015년 ‘인보사’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2015년 연초 4만8050원이던 주가는 그해 8월 20만원대를 찍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점차 반납하며 8만~10만대에서 거래돼왔다.

믿었던 ‘인보사’에 치명상 기사의 사진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지분 20.35%를 보유한 코오롱이며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도 14.40%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깜짝 은퇴를 선언하며 코오롱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회장은 이번 ‘인보사 사태’로 보유 중인 코오롱생명과학 지분가치가 3월 4일 기준 1485억원에서 8일 종가기준 515억9211만원으로 65.27% 감소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99년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미국 자회사 티슈진(현 코오롱티슈진, 950160)을 설립했다.

이후 2000년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을 설립,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하는 등 인보사 개발을 이어왔다.

티슈진은 2004년 티슈진아시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이를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 티슈진사의 티슈진-C(인보사 개발 프로젝트명)의 아시아 지역내 개발 및 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06년 1월 한국 티슈진아시아가 코오롱과 코오롱유화로부터 원료의약사업과 환경소재사업을 양수한 뒤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티슈진-C는 국내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미국에서는 티슈진(Tissuegene)이 임상을 진행했고 한국의 경우 2017년 7월 국내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아시아 22개국, 중동 2개국, 오세아니아주 2개국을 포함해 총 26개국에 대한 인보사의 판매권을 보유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사업 부문은 크게 ▲의약사업 ▲기능소재사업 ▲바이오사업으로 구분되며 최근 의약사업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6년 38.2% 였던 의약사업 매출액 비중은 2017년 40.6%, 지난해에는 45.2%까지 증가했다.

믿었던 ‘인보사’에 치명상 기사의 사진

기능소재사업 매출액 비중은 2016년 44.6%에서 2017년 58.7%까지 확대된 뒤 지난해 49.3%로 줄어들었다.

기능소재사업본부에서는 환경소재로 수중 환경오염 물질을 처리하는 수처리 소재, 화장품 및 도료용 향균 소재, 전자 화확소재 등 제품의 부피가 비교적 작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환경 친화형 정밀화학 제품을 개발한다.

바이오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비중은 5.5%에 그쳤다.

한편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실적 부담감도 커진 상황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적자전환한 뒤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017년 매출액 1181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매출액 1327억원, 영업손실 246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4억원에서 191억원으로 확대됐다.

2017년 11월 인보사 국내 출시 이후 실적과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12월 일본 지역 기술수출 계약 파기와 부진했던 실적 영향,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확대 집행됐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사태’가 터지기 전 2월까지도 인보사의 월평균 시술이 200건을 돌파하고 누적 시술도 2600건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인보사가 출시 1년만에 시장 안착에 성공해 올해 바이오사업부의 외형 성장 및 이익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인보사 사태’로 미국 임상 3상 환자 모집 장점 보류, 국내 유통 및 판매 중지, 식약처 조사 등으로 올해 실적 또한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7일 인보사 기술 수출 상대방인 먼디파마로부터 받은 계약금 150억원에 대해 먼디파마를 질권자로 하는 예금질권을 설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또한 소비자단체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제품 시판을 허가한 식약처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식약처 허가 취소 후 재신청을 예상하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오롱티슈진 또한 FDA와 협의 후 임상 재개 및 추가 자료 제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출시 시점은 당초 예상했던 2023년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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