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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글로벌 빅히트···국내 매출 부진은 과제

[코스닥 100대 기업|펄어비스]‘검은사막’ 글로벌 빅히트···국내 매출 부진은 과제

등록 2019.02.11 18:02

김소윤

  기자

‘검은사막’ 단 하나로 흥행대박···해외서 먼저 알아줘김대일 의장, 21세때 대학 휴학 후 게임 개발자 변신청약 미달 굴욕 딛고 세달 만에 1조클럽 주식 부호로다만 국내 매출은 기대 이하로 증권사들 목표가 내려

‘검은사막’ 글로벌 빅히트···국내 매출 부진은 과제 기사의 사진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빅히트를 친 코스닥 게임사 펄어비스가 올해 국내 매출 부진을 돌파하며 주가 상승을 다시 한 번 노려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0년 김대일 이사회 의장이 창립한 온라인 게임개발사로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서비스 중이다.

김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 기업인으로 꼽힌다. 게임 개발을 위한 대학 중퇴가 신의 한 수가 됐는데 김 의장은 중‧고생 학창시절 프로그램과 게임에 빠져 살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재학 시절 때도 PC통신 동호회를 통해 게임을 개발했다. 그러다 그를 눈여겨 본 ‘가마소프트’에 스카웃됐다. 가마소프트는 당시 ‘릴 온라인’을 개발 중이었다. 21살의 이른 나이부터 실무에 뛰어든 그는 23살에는 릴 온라인의 개발 총괄을 맞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는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PC온라인게임 ‘R2’와 ‘C9’을 개발했는데 특히 C9가 높은 완성도로 극찬을 받으며 200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올해의 개발자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스타개발자로 우뚝 선 김 의장은 자신과 함께해온 직원 7명, 일명 ‘김대일 사단’과 함께 펄어비스를 설립에 나선다. 현재의 펄어비스를 있게 한 검은사막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총 4년여의 시간이 걸렸으며, 개발비도 120억원이 소요됐다.

그러면서 3년 전에는 게임 개발에 몰두하겠다며 정경인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김 의장은 평소 '개발자로서 오랜 시간 현업에 남아있는 게 꿈'이라고 자주 말할 정도로 현장에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때문인지 회사 운영을 정 대표에게 모두 맡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펄어비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으로는 창립자인 김대일 의장이 471만422주(36.5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어 등기임원으로 돼 있는 서용수, 지희환 씨가 각각 67만2439주(5.22%), 43만6000주(3.39%)를 정경인 대표이사가 11만주(0.8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해 9월 14일 상장했다. 상장 전부터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높은 관심으로 희망 밴드 최상단인 10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성공적 수요예측으로 기대가 높았으나 국내서 상대적으로 낮은 ‘검은사막’의 인지도로 일반 공모에서 청약 미달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넉달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어오르자 주식시장에서 재차 관심을 받았다. 상장 당시 1조2400억원 내외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펄어비스는 주가 상승에 한 때 3조원을 넘기면서 국내 주식부호 중 게임업계 인사 중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에 이어 다섯 번째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도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내의 대형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통틀어서도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에 이어 덩치가 큰 규모다. 검은사막의 높은 해외 인기에 기인한 호실적과 모바일 버전 ‘검은사막’ 출시 기대감 등이 상승 모멘텀으로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2014년 12월 한국 오픈베타서비스로 시작된 PC 온라인 게임 '검은 사막'은 사막을 배경으로 전사·마법사 등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이 게임은 뒤늦게 해외시장에서 먼저 히트를 쳤다. 5만원 안팎인 이 게임은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820만장이나 팔렸고, 해외 매출의 비중이 80%를 넘는다.

올해는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콘솔버전(TV에 연결해 이용하는 비디오게임)을 내놓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 출시지역을 확장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연초 북미 지역에서 검은사막 콘솔버전의 사전판매를 시작했고 3월4일 정식으로 출시한다.

최진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가 2019년 부족한 것이 없는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며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해외 출시 지역을 확장하고 콘솔버전을 내놓으면서 이익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올해 1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2분기 북미와 유럽, 3분기 동남아로 출시지역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다만 국내 매출 부진은 여전히 과제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검은사막M을 내놓으면서 그간 숙원으로 자리잡고 있던 국내 유저를 확보하길 기대했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경쟁작이 나오면서 주력 모바일게임 검은사막M의 국내 하루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M의 지난해 4분기 하루 평균매출은 6억원으로 추정됐다. 펄어비스는 지난헤 4분기 영업이익으로 378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395억원보다는 적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2018년 4분기 주력 모바일게임인 검은사막M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며 “2019년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수익성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31만 원에서 24만5천 원으로 내려 잡았다.

올해는 일본 진출로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일본에서 검은사막M의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고 2~3월 정식으로 출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박 연구원은 “일본에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 인기가 없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 탈리온 등 한국 게임들이 흥행을 해왔다”며 “검은사막M도 일본에서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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