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불티나는데···견제 못한 한국GM 사장

등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카젬 사장 트래버스 출시 시기 늦춰
대형SUV 신차 수요 현대차에 빼앗겨
이쿼녹스 이어 ‘신차 전략’ 또 실패 우려

thumbanil 이미지 확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의 신차 전략이 연초부터 삐걱대고 있다. 올해 주력 차종으로 아껴놨던 대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 투입 시기를 확정짓지 못하면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독주 체제를 바라만 보는 처지가 됐다. 이로 인해 기대를 모았던 쉐보레 트래버스는 신차가 나오기 전부터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 등 한국GM 경영진은 올 하반기 출시를 계획했던 신차 트래버스의 판매시기를 올 2분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연간 2만대 규모였던 국내 대형SUV 시장의 수요가 올 초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팰리세이드의 주문 쇄도로 하반기까지 그 열기가 계속될 조짐을 보이자 신차 출시를 굳이 늦출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GM은 시장에 나온 팰리세이드의 신차 효과가 잠잠해지면 하반기에 트래버스를 출시하려 했다.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하며 국내 판매 시점을 저울질 했지만 현대차의 강력한 시장 선점에 쉐보레 영업 조직에선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설 연휴 때까지 4만5000대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현대차는 집계했다. 지난 12월 첫 달 1900대, 지난달 5900대 출고가 됐으며 현재 주문하면 적어도 6개월 이상 소요될 만큼 신차 열기가 뜨겁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GM 안팎에선 팰리세이드 대기 수요가 많아 계약 이탈 고객을 유치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GM의 내수 부진 또한 신차 출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한국GM 판매량은 3만87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 줄었다. 내수 판매량은 35.6% 급감하며 완성차 최하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해 구조조정 사태를 겪으면서 브랜드력이 악화한 탓에 쉐보레 대리점은 자동차 영업에 애를 먹고 있다.

트래버스 판매는 한국GM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가 아닌 미국산 모델의 수입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 체급 낮은 중형SUV 이쿼녹스를 미국에서 들여와 참패를 맛본 터라 트래버스마저 실패하면 한국GM은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고 경쟁력이 더 하락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선 카젬 사장이 트래버스의 판매 일정을 자꾸 미루자 쉐보레 신차 전략이 이쿼녹스에 이어 이번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래버스는 대형 SUV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지금 출시돼야 한다”며 “출시시기를 늦출수록 시장에서 신차 기대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을 쌍용자동차에서 넘어온 신영식 마케팅담당 부사장이 작년 말 퇴사해 마케팅 총괄임원 자리가 현재 공석인 것도 신차 준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GM은 다음달 29일 고양 킨텍스에서 시작되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주력 모델로 내세울 예정이다. 카젬 사장이 서울모터쇼에서 신차 발표회를 하고 난 다음 판매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래버스는 현재 북미 수요가 많아 한국 시장에 급하게 투입할 이유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출시시기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관련기사

ad
최상단상단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