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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으로 몸집 불려···엔터계 M&A 강자로 떠올라

[코스닥 100대 기업|CJ ENM]합병으로 몸집 불려···엔터계 M&A 강자로 떠올라

등록 2019.01.22 11:04

임주희

  기자

지난해 7월 CJ E&M·CJ오쇼핑 합병해 새롭게 출범 신고가 경신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올라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기업 선언···적극적 M&A 지난해 에코라이츠 인수 이어 덱스터 인수설도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CJ ENM이 엔터계의 인수합병(M&A)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해 탄생한 CJ ENM이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J ENM은 지난해 북유럽 최대 방송 배급사 에코라이츠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도 M&A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 등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CJ ENM이 제작·엔터테인먼트사와의 제휴 및 인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CJ ENM의 행보는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7월 합병 이후 CJ ENM 주가는 꾸준히 올라 52주 최고가인 29만4900원을 경신하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고 12월28일 종가기준 시총 3위로 2018년을 마감했다.

물론 합병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20% 이상 빠지기도 했다. 연초에도 19만원 선까지 주가가 내렸지만 지난해 실적 개선과 올해 적극적인 M&A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등 추세다. 특히 덱스터스튜디오와의 전략적제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CJ ENM은 지난 11일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에 대해 부인했지만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이에 시장에선 두 회사의 향후 협력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CJ그룹 오너가(家)의 관심이 집중된 점도 CJ ENM의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 ENM의 최대주주는 CJ㈜로 40.08%의 지분을 보유 중으로 합병 이후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도 각각 1.82%와 0.50%를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지난해 2분기 기준 43.32%에서 53.17%로 증가했다. 이재현 회장의 경우 CJ㈜의 최대주주로 42.07%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CJ ENM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그만큼 기대치도 높다. 이재현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CJ ENM의 매출액을 1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사업부 구조를 단단하게 다지면서 동시에 양사간 시너지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3세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 전략 상무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거래가 성사되진 않았지만 이 상무는 지난해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 작업을 직접 관장했었다.

합병 후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조786억원,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3.6% 증가했다. 미디어분야의 경우 TV·디지털 광고 및 콘텐츠 판매 증가로 분기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커머스분야의 경우 T커머스·모바일 취급고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특히 프리미엄 콘텐츠 확대로 이익 성장을 강화했다. TV광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3.7% 매출이 늘었으며 디지털광고와 콘텐츠 판매는 각각 53.7%, 59.1% 증가했다. 미디어 해외매출의 경우 77.8% 급상승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증권가에서는 4분기 매출액 1조1380억원, 영업이익 81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1조1500억원, 영업이익 819억원에 부합할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매출액은 4조5632억원, 영업이익은 406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6.2%, 24.4% 증가할 것이라 추정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합병법인 조직 통합 과정이 완료되고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이 강화되면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양 사 합병을 통해 ‘브랜드 컨설팅→종합 캠페인 제안→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노출→판매’에 이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광고주와 고객사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제는 재무제표다. 현재 CJ ENM은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 영화 및 공연 사업을 하는 E&M부문과 홈쇼핑 중심의 오쇼핑으로 구성돼있다. 종속회사로는 스튜디오드래곤과 CJ헬로 등이 있으며 스튜디오드래곤은 문화창고, 화앤담픽쳐스, KPJ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사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빅딜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칫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유자산 활용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CJ ENM은 투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주 메가허브터미널의 시설 투자 결정을 철회하고 준공 완료 후 일부 임차방식으로 전환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미디어커머프 부문 확대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같은 날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하는 콘텐츠 커머스 융합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물류단지의 지분 취득 방식보단 임대 운영 방식으로 자금부담을 완화해 확보한 자금을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쏟는 방안으로 결정한 것이다.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LG유플러스와 CJ헬로 매각 협상이 재개됐다. 증권가에서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CJ ENM이 9000억원~1조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취급고가 아닌 수익성에 위주의 사업 전략 변화로 이익 기여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라며 “협상을 진행 중인 CJ헬로 매각 완료 시 국내외 미디어 사업 투자 확대 및 부채비율 정상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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