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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GM, 연내 ‘R&D법인 설립’ 대타협 가능할까?

산업은행-GM, 연내 ‘R&D법인 설립’ 대타협 가능할까?

등록 2018.12.13 18:35

차재서

  기자

산은, GM과 대화 재개···자료 검토 중 배리 엥글 방한 이후 관계 개선된 듯주총 관련 가처분신청 승소가 결정적 26일 4000억 출자 앞둬 협상 서둘러야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한국GM R&D(연구개발)법인 설립을 둘러싼 산업은행과 GM(제너럴 모터스)의 대화가 한층 진전된 양상을 띠면서 연내 양측의 대타협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GM으로서는 정상화 기반을 닦기 위해 법인 분할을 서둘러야 하며 산은 역시 약 4000억원의 추가 출자를 결정한 만큼 명분을 쌓으려면 조속히 담판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산업은행은 “한국GM으로부터 법인분리와 관련한 사업계획서 등을 전달받아 전문용역기관에 검토를 맡겼으며 추가 자료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GM 측 요청으로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도 만나 수일에 걸쳐 협상을 가졌다”면서 “주주로서의 권리보호, 한국GM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장책 마련이란 원칙을 갖고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의 이 같은 코멘트는 한국GM 법인 분할 문제로 악화된 GM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풀어졌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여기엔 지난달 법원이 한국GM 주주총회 결의 집행 정지 가처분신청에서 산은 측 손을 들어준 게 결정적이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10월19일 2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7.02%)이 노조의 저지로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했음에도 주총을 열고 연구개발 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산은은 즉각 법적대응에 나섰고 결국 소송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법인을 분할해 R&D법인을 세우려던 한국GM의 계획에 제동을 건 상태다.

이후 전세는 산업은행 측으로 기울었다. 계획이 무산될 기미가 보이자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은 갑작스럽게 한국을 찾아 이동걸 산은 회장을 설득했고 태도를 바꿔 법인분할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관계가 주총 직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R&D법인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양측 모두에 동기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국GM으로서는 신차 연구개발 등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만큼 하루라도 더 빨리 법인 분할을 마치고 R&D법인을 가동하는 게 유리한 입장이다.

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연말 한국GM에 대한 3억7500만달러의 추가 출자를 앞두고 있어서다. 산은은 GM과의 협상 과정에서 7억5000만달러를 부담키로 합의한 뒤 절반인 3억7500만달러를 지급했고 이달 26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나머지 금액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날 한국GM은 시설자금 조달 목적으로 404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우선주 1190만6881주를 주당 3만3932원에 배정받는다. 이 가운데 GM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산은은 비난 여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물론 출자를 철회할 수도 있었으나 산은의 선택은 ‘약속 이행’이었다. 나머지 4000억원을 투입하지 않는 순간 ‘한국GM 10년 경영’을 담보한 이들의 계약이 무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지만 지난달 열린 간담회에선 ‘GM에 철수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검토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한국GM의 상황을 고려해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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