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톡]“쌀 때 사자” 자사주 쇼핑나선 회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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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악재로 韓증시 무너지면서 기업들 주가 급락
상장사 회장들 지분확보·주주가치 제고 위해 지분매입
전문가들 “오너가 지분매입 투자자·경영진에 모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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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 문주현 한국자산신탁 회장, 강영중 대교 경영이사회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이달 상장사 회장님들이 잇따라 자사주 쇼핑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시 하락 영향으로 자사 주가가 하락하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에는 강영중 대교 경영이사회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했고, 전날에는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과 임창욱 대상홀딩스 명예회장이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또 19일에는 문주현 한국자산신탁 회장이 지분을 매입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달만 총 세차례에 걸쳐 자사주 쇼핑에 나서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6일 21만주, 19일 29만주, 20일 10만주 등 총 60만주 HDC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각 거래일의 평균 매입단가는 각각 1만6719원, 1만8116원, 1만8330원으로 주식 매입 규모만 105억9763만원에 이른다.

문주현 회장은 1만3279주를 매수했고,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주식 2만주를, 임창욱 명예회장은 6000주, 강영주 경영이사회 회장은 500주를 매수했다.

상장사 회장들의 자사주 쇼핑은 시장 악화로 주가가 하락하자 회사 잠재력 대비 주가가 낮다는 판단 하에 경영권 강화와 주가 부양을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HDC의 주가는 지난 6월에만 해도 장 중 4만원선을 넘기도 했으나, 22일 종가기준 1만7750원으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한국자산신탁 역시 지난해 말 7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던 주가가 4480원으로 하락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연초 4만원대에서 2만4250원으로 절반 가량 하락했다. 대교의 주가도 연초 8000원대에서 현재 6700원 선으로 하락한 상태다.

회장님들의 자사주 쇼핑은 오너가와 투자자입장에서 둘 다 나쁠 것이 없다. 시장에 경영진도 앞장서서 살 만큼 믿을 수 있는 주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경영진 입장에서는 싼 값에 우호지분을 확대와 더불어 주가 상승 시 평가이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가의 지분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해 왔다. 다만 유통주식 수가 적은 기업에서의 오너가 지분 매입은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의 기회를 뺏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오너가 주식 매입을 따라가는 투자 방법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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