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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강남 삼국지···신동빈 이어 정유경·정지선 입성

면세점 강남 삼국지···신동빈 이어 정유경·정지선 입성

등록 2018.07.18 15:42

정혜인

  기자

오늘 신세계 이어 연말 현대백화점까지 개장롯데 2개점에 이어 강남권 면세점 4개로 증가유통빅3 강남 출점에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롯데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새 시내 면세점까지 서울 강남권에 들어서면서 ‘강남벨트’ 왕좌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면세점 시장은 전통적으로 강북을 위주로 형성 돼 있는데 ‘유통3강’이 모두 강남에 진출해 新관광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면세점은 18일 강남 센트럴시티에 두 번째 서울 시내면세점인 강남점을 개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명동점에 이은 신세계의 두 번째 시내 면세점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1만3570㎡(3906평) 총 5개층 규모로 조성됐고 350여 브랜드가 입점했다. 회사측은 1년간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잡았다.

입지 면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들이 결집해 있다는 강점이 있다. 센트럴시티에는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그룹의 파미에스테이션과 파미에스트리트 등 쇼핑과 먹거리가 만나는 곳이고 지하철 3, 7, 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 호남선과 경부선 등 버스터미널이 있어 교통도 훌륭하다.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이태원 등의 주요 관광지와 가깝고 예술의 전당, 강남 성모병원, 세빛섬, 한강 등 문화, 의료 등의 인프라도 인접해 있다.

매장 구성은 객단가가 높은 개별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럭셔리 슈즈, 액세서리, 워치 카테고리를 강조했다. 세계 면세 최초로 슈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과 더불어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세르지오로시’를 단독 유치했고 구찌, 마크제이콥스 등도 슈즈, 액세서리 부분을 강화했다.

최신 트렌드의 패션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품목별 편집숍도 선보인다. 씸, 헬레나앤크리스티, 콘버스(CONVERSE), 버켄스탁(BIRKENSTOCK), 멜리사(MELISSA) 등 슈즈 편집숍과 컬러 백팩 시로카라(CILO CALA), 캠브리지사첼, 칼린 등 백 편집숍까지 트렌디한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재미’ 요소도 가미했다. 7m 높이 천장에 국내 최초로 3D 비디오 파사드를 설치해 다양한 영상을 상영하고, SNS 놀이터 ‘스튜디오S’도 마련해 왕홍, 파워인플루언서, 일반 고객들이 SNS용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면세업계의 지형도를 새로 그리는 출발점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 허브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초, 강남 권역, 나아가 국내 각지와 연계해 신세계면세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올해 말 첫 면세점을 연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오는 11월경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면세점은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 현대백화점면세점'란 콘셉트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허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로, 약 38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8층에는 명품, 해외패션, 주얼리·워치 브랜드가 들어서며, 9층에는 수입·국산 화장품, 패션 악세서리 브랜드들로 구성될 계획이다. 10층에는 가전, 캐릭터, 유아동, 담배·주류, 식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은 특히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에 가로 35.1m, 세로 36.1m 크기의 초대형 LED 전광판인 미디어 월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글로벌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삼성동 일대에 최고 수준의 면세점 오픈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증진시켜 면세점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며 "현대백화점의 45년 유통업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투영해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면세 시장은 1979년 동화면세점 개점 이래 강북에서 발달해 왔다. 현재 10개의 시내 면세점이 운영 중인데 소공동 롯데면세점, 장충동 신라면세점, 동대문 두타면세점, 광화문 동화면세점 등 대부분이 강북에 몰려 있다. 강남권의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 뿐이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의 가세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모두 강남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강남권의 면세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보따리상이나 단체 관광객의 경우 단시간에 많은 면세점을 둘러봐야 하기 때문에 강남 관광시장이 성장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롯데, 신세계, 현대의 강남 면세점 입지가 백화점, 대형 쇼핑몰을 끼고 있는 구조인 만큼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강남을 방문하는 단체관광객이나 보따리상들이 롯데, 신세계, 현대 면세점을 모두 들를 수 있어 강북에 몰려있던 수요를 강남권으로 이동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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