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노조, 37일째 총파업···사상 최대 실적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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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노동조합 모습. 사진=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제공.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면에선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어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이번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의 총파업은 창사 이래 최장 기간이자 LG그룹 전체로 봐도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진 파업이다.

26일 LG생활건강 노조에 따르면 노조원 수백 명은 지난 23일부터 서울 광화문 본사 건물 앞에서 철야 시위 중이다. 생산직 직원부터 면세점 직원들까지 시위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사옥 앞을 지키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청주공장에서 시작된 시위가 본사 건물 앞으로까지 이동해 37일째 이어진 셈이다.

파업에 들어간 청주공장은 화장품, 치약, 샴푸, 세제 등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LG생활건강의 주요 생산시설이다.

파업 쟁점은 임금 협상이다.

사측은 기본급 1% 인상에 호봉승급분 2.1%와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인상분 2.15%를 합쳐 5.25%를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13.8%의 임금 인상안을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16차 협상으로 임금인상 절충안을 만들었지만 사측에서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LG생활건강이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한 이후 매년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직원들의 임금이나 복지 등 근로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업이 한 달이 넘게 장기화하면서 최장 10여 일에 불과했던 LG그룹 내 과거 분위기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말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2572억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차석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LG그룹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라는 뒷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 5.25%는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성장률에 기반해 합리적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한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연봉의 20~25%인 사상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합리적 기준을 근거로 교섭을 지속하고 현 상황이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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