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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재시동’ 차석용, 하반기 비화장품 영토 맹공

‘M&A 재시동’ 차석용, 하반기 비화장품 영토 맹공

등록 2016.11.04 07:28

정혜인

  기자

하반기 신사업 확대···포트폴리오 다각화경쟁력 갖춘 회사와 협력해 연착륙 노려화장품사업 매출 비중 전체 50% 육박비화장품 키워 사업 균형 맞춘다는 목표

‘M&A 재시동’ 차석용, 하반기 비화장품 영토 맹공 기사의 사진

취임 12년차를 맞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하반기에도 새로운 사업 영토 진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신규사업 대부분이 구강관리제, 유전자 검사, 의약품, 애견용품 등 시장 성장세가 기대되는 비화장품으로 주력 사업인 화장품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차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이미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외 회사들과 손을 잡는 방법으로 시장 정착의 성공률을 높인 것도 차 부회장의 ‘신의 한수’로 평가 받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존슨앤존슨의 구강케어 브랜드 리치(REACH)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을 인수했다.

리치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총 21개국에 오랄케어 관련 상표권 및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구강케어 브랜드다. 일본에서는 치실 분야 1위로 53%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인수로 LG생활건강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리치 브랜드를 단 프리미엄 구강관리 제품을 제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LG생활건강이 진출해있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에서 리치 브랜드를 활용해 사업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는 떠오르는 구강케어 시장을 겨냥해 ‘오랄헬스(Oral Health)’ 사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2015년 전 세계 구강케어 시장은 403억 달러(약 45조원)로 지난 5년간 연평균 5%씩 성장했으며 특히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에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말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합자법인 ‘젠스토리(Genstory)’를 세워 소비자 유전체(Consumer Genomics)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소비자가 유전자 분석 검사를 받으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통해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정부의 규제완화에 따라 혈당, 혈압, 피부노화, 피부탄력, 탈모, 체질량 지수 등 12개 항목에 대해 민간검사기관을 통한 DTC 방식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해졌다.

젠스토리는 LG생활건강의 국내외 마케팅 채널과 영업네트워크, 마크로젠의 유전체 분석 기술력과 서비스를 활용해 뷰티 분야와 생활습관, 건강 관리 등 소비자 직접 의뢰(DTC, Direct-to-Consumer) 방식의 다양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LG생활건강은 지난 추석 시즌부터 농협목우촌과 손잡고 가공육 판매대행 사업도 시작했다. 목우촌이 제품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LG생활건강이 판매와 마케팅을 맡는 식이다. 목우촌은 농협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판매됐으나 LG생활건강을 통해 판로 확대가 가능해졌다. LG생활건강은 다른 제품의군 판매대행업으로의 확장도 노려볼 수 있다.

이외에 LG생활건강은 미국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Farouk Systems)와 합작회사 ‘LG 파루크 주식회사’도 설립한다. LG생활건강은 ‘실크테라피’, ‘CHI’ 등 전문 헤어케어 브랜드와 북미 네트워크를 갖춘 파루크와 손을 잡고 국내외 헤어케어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이 하반기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비화장품’ 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이래 화장품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쉼 없이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5분기 연속 성장하였고, 영업이익은 2005년 이후 46분기 증가했다.

생활용품, 음료 사업 역시 꾸준히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나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 중인 화장품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사 매출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였으나 올해 3분기까지 51.1%로 줄었다. 올 연말에는 화장품 사업과 비화장품 사업의 매출 비중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LG생활건강은 치약과 주방세제, 비누 등 생활용품으로 커온 회사로 ‘종합생활문화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 비화장품 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도전의식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화장품 사업이 최근 중국발 리스크에 노출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화장품과 비화장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 전략 수립이 차 부회장의 역할이 될 전망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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