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재부각··· 삼성전자, 주가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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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엘리엇 재등장
지배구조 개편 옹호·주주 배당금 30조 요구
그룹 차원 구체적 답변 전까지 기대감 커질듯

삼성전자 주가가 심상치 않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불량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만2000원(4.45%) 급등한 169만1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며, 장중 170만원을 터치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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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레벨업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Elliott) 계열 투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탈(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탈(Potter Capital)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경영방식 및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가에 프리미엄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하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헤지펀드다. 이들은 합병에 반대하는 세력을 규합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나서는 등 삼성그룹을 곤혹스럽게 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전환 계획을 옹호하면서 지난해와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는 지배구조 모멘텀을 강화해 주가를 부양시켜 현재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가치를 극대화시켜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자본 효율성 증대를 근거로 30조원의 배당을 요구한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엘리엇 측의 주장이 전해진 직후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급등한 것은 결국 이들의 의도가 성공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지주사 전환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삼성전자의 추가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나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상속세 이슈가 지주사 전환 논의를 촉발한 가운데 엘리엇을 위시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6일 하루만 놓고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유달리 부각됐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기관은 6일에만 600억원 가까이 사들였고, 외국인 역시 89억2100만원을 매입했다. 이들은 지난 달 이후 전날까지 각각 6243억원, 107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여기에 이날 개장 직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 역시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만 해도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날 영업이익 잠정치로 7조8000억원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일거에 사라진 상태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감안할 때 명시적으로 ‘지주사 전환 불가’를 밝히지 않는 이상 시장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수혜주로 꼽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 편입 비중이 낮은 삼성전자가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도 “주주환원 개선과 더불어 전장사업 등 신사업 진출은 오랜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주주환원 개선 기대감과 함께 과잉현금 및 성장성의 균형이 연말 주가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하며 오전 10시18분 현재 전날보다 1만1000원(0.65%) 오른 17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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