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국도 안하는데···” 국내 비트코인 ETF 출시 불허한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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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자산운용사, 국내 최초 ‘비트코인 ETF’ 출시 계획
“국내 출시는 시기상조”···거래소 퇴짜로 결국 무산
해외선 ETF 등 비트코인 관련 금융상품 거래 활발
캐나다 이어 미국도 비트코인 ETF 출시 조만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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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계획했지만, 한국거래소가 이를 허가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미국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ETF가 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자산운용사는 코인 차트에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 형태의 ETF 출시를 계획했다. 인덱스펀드란 코스피2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주가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즉 ‘비트코인 ETF’도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 상품으로, 증시에 상장할 경우 일반 주식처럼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서 해당 펀드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결국 상품 출시가 무산됐다. 통상 ETF가 상장하려면 거래소로부터 ‘신청→심사→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거래소 측은 정부가 가상화폐를 아직 현금가치로 인정하고 있지 않는 만큼 운용사의 요구를 들어주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일부 국가에선 비트코인 관련 금융상품 거래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다에서 최초의 비트코인 ETF가 상장됐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상품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독일 증시에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인 반에크벡터비트코인(VBTC)을 상장시킨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지난달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도 지난달 24일 SEC에 비트코인 ETF 예비등록 서류를 제출해 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피델리티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상당히 성장했다”며 “점점 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 접근을 희망해 다양한 상품군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모건스탠리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BNY멜론 등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비트코인을 포용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기관투자자인 그레이스케일도 비트코인 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굴지의 금융회사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방안을 마련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제도권 편입 및 자산국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고, 이는 데이터로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ETF가 이웃 국가인 캐나다에 상장하면서 뉴욕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며 “결과를 속단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어느 때보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져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인정하고, 이제는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들어 가상화폐 투자자가 폭증하면서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액이 25조원을 웃도는 등 막대한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가상화폐나 거래소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하지 않고 있어서 관리·감독이나 규제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제도권 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될 시점이라고 본다”면서 “만약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의 승인이 이뤄진다면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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