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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상장 반년만에 자회사 상장 채비···현금 확보 포석?

증권 종목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상장 반년만에 자회사 상장 채비···현금 확보 포석?

등록 2021.03.08 13:43

허지은

  기자

네일 제조 및 판매기업 젤라또랩 상장 TF 구성업계 “공격적 인수 상장 통해 외형 확장” 평가모회사 주가 부담···더블카운팅으로 하락 우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상장 반년만에 자회사 상장 채비···현금 확보 포석? 기사의 사진

요가복 ‘젝시믹스’로 알려진 미디어커머스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자회사 ‘젤라또랩’ 상장을 추진한다. 작년 8월 모(母)회사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코스닥에 상장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모회사 주가가 할인되는 더블카운팅(중복계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네일 제조 및 판매기업인 젤라또랩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TF(태스크포스) 팀을 신설하고 IPO를 위한 자금조달, 회계, 기획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젤라또랩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9.34%를 인수했다. 이보다 앞선 같은해 8월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모회사 상장→자회사로 기업 인수(M&A)→자회사 상장’의 절차를 밟는 셈인데, 모회사 상장 7개월만에 자회사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발빠른 IPO 채비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IPO를 총괄했던 박희종 부대표가 젤라또랩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며 “그만큼 자회사 상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 역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설립 후 3년만에 IPO를 성공했다”며 “젤라또랩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상장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평이 엇갈린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대표 브랜드 젝시믹스를 중심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공격적인 인수와 상장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마디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더블카운팅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블카운팅이란 상장된 모회사와 자회사 상장에 나설 경우 모회사 주가가 꺾이는 현상을 말한다. 자회사 실적은 연결 기준 모회사 실적에도 연동되는 만큼 자회사 실적이 모회사 실적에 중복 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할인되는 것.

실제 자회사 상장을 앞둔 모회사 주가는 자회사 상장을 전후해 꺾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SK 주가가 대표적이다. 작년 7월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31만8000원까지 올랐던 SK 주가는 바이오팜 상장 이후 같은해 10월 18만8000원까지 밀렸다. 바이오팜 상장을 전후한 주가 하락률은 40.9%에 달한다.

일각에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주주인 강민준 대표와 배우자인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구주 매출을 통해 약 198억원을 확보했고, 상장 이후 처음 진행한 배당을 통해 10억원 이상을 챙겼다. 강민준·이수연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48.76%로, 공모 당시 구주매출은 40%에 육박했다.

공모 단계에서도 ‘오버밸류’ 논란이 일었다. 당시 피어그룹에 시가총액 382억원(약 43조원) 규모의 미국 룰루레몬을 넣으며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요예측에서 확정된 공모가는 1만3000원이었다. 하지만 회사 주가는 작년 10월 12일(종가 1만3400원)을 마지막으로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구주매출 비중을 40%씩 가져가는 회사는 잘 없다. 당시 증권신고서를 확인하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IB 업계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최근 자회사 상장도 추진하는 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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