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그리는 미래···수소 사업 짊어진 유정준-추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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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부회장-사장으로 나란히 승진한 ‘투톱’
최 회장의 ‘수소 행보’ 이행할 적임자로 떠올라
SK그룹 내 미래 에너지·투자·M&A ‘3박자’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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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추형욱 SK E&S 사장 겸 수소사업추진단 단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SK그룹이 지난해 12월 단행한 2021년 임원 인사에서 승진하며 최 회장이 내건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 목표를 이행할 인물로 급부상했다.
SK인천석유화학에서 지난 2일 열린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도 유 부회장과 추 사장은 최 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둘을 포함해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동현 SK㈜ 사장, 최윤석 SK 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함께했다.

최 회장은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사업 계획을 갖고 있다. 5년간 18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현대차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국 SK주유소에 수소충전소와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나아가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포스코와 함께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설립해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역할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SK E&S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SK E&S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3만평의 부지를 매입해 연 3만톤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설비가 완공되면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액체 형태로 가공한 뒤 수도권에 공급한다.

또한 SK E&S는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천연가스(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하고 연간 25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를 공급한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재계에서는 SK E&S의 ‘투톱’인 유정준 부회장과 추형욱 사장을 눈여겨 보는 분위기다. 둘은 일찌감치 최 회장의 ‘수소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던 터라 이번 구체적인 행보로 재차 관심을 받게 됐다.

유 부회장이 회계와 컨설팅 등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미래 에너지 사업을 이끌어왔다면 추 사장은 신규 사업개발과 인수합병(M&A)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다. 둘의 공통점은 일찌감치 임원으로 승진하며 떡잎부터 다른 인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먼저 1962년생인 유정준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땄다. 이후 딜로이트앤터치 뉴욕사무소 선임회계사를 역임하고 맥킨지 한국사무소를 거쳤다.


유 부회장은 맥킨지에서 LG그룹 컨설팅을 맡던 중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눈에 들어 1995년 LG건설에 입사하고 1997년 35세에 상무가 됐다. 이후 1998년 SK 종합기획실장 보좌역 상무로 옮긴 뒤에는 SK㈜ G&G추진단장(사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에너지신산업추진단 초대 단장·에너지화학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의 미래 에너지 사업을 이끌었다. 최태원 SK 회장의 고려대 후배로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1974년생인 추 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 승진으로 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인하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추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6년 SK그룹에 합류해 SK E&S 전략기획팀에서 가스·파워 사업전략담당 업무를 맡았다. 2010년엔 SK㈜로 자리를 옮겨 사업지원실(에너지화학실), 자율책임경영지원단 및 재무실을 거쳤다.

이후 SK㈜ 포트포리오4실장과 투자1센터장 등을 거쳐 SK E&S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임원 발탁 이후 3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는 상징성도 있다. 특히 2010년 SK그룹이 LNG 사업을 처음 기획할 당시 주축 멤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셰일가스 채집‧운송‧가공사업을 주도하면서 그룹 내에서 에너지사업 M&A 전문가로도 떠올랐다.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인 동박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동박회사인 왓슨과 국내 KCFT(SK넥실리스) 인수를 추진해 동박사업을 SK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시킨 주역으로 불린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수소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SK E&S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승진한 경영진과 각각의 장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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