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간판’ 제주맥주, 코스닥 예심 통과···업계 최초 상장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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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실현 아직, 성장성 앞세워 테슬라 특례 노려
일본 맥주 불매운동·코로나19 호재로 수제맥주 열풍
공모자금으로 투자 재원 확충 ‘게임 체인저’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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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업계 1위 제주맥주가 코스닥 예심을 통과하면서 업계 최초 상장 목전을 두고 있다. 제주맥주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외형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중 상장이 완료되면 증시 전체에서 12년 만에 등장한 맥주 상장 기업 2호가 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제주맥주가 청구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최종 승인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섰다. 공모주는 836만2000주로 상장 후 총주식 수 5599만5890주의 15%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제주맥주는 지금까지 순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테슬라 특례 상장을 노렸다. 제주맥주는 2017년 론칭 이후 외형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수치로, 상반기에만 2019년 연 매출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한 상승세를 하반기까지 유지했다. 제주맥주는 론칭 첫해인 2018년 매출액 17억 원, 영업손실 51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출액은 2018년 75억 원, 2019년 84억 원을 기록했다.
수제맥주는 일본 맥주 수입이 꺾이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고 이에 제주맥주도 수혜를 봤다. 주요 편의점에서 수제맥주가 국산맥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최소 118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까지 800억 원대에 머물렀던 시장 규모가 수제 맥주 열풍이 불면서 급상승했다. 업계는 전체 맥주 시장 규모 대비 수제 맥주 비중 또한 3%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호재도 겹쳤다. 정부가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을 가격 기준인 종가세에서 용량 기준인 종량세로 바꿔 세금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제주맥주도 지난해 출고가를 20%가량 낮췄다. 그간 규모가 작은 수제 맥주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생산 원가가 높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매출 신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홈술·혼술 문화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주류를 시도하기 시작한 것도 제주맥주의 성장세에 한몫했다.

제주맥주는 올해 1분기 안에 양조장 증설을 완료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증설 이후 제주맥주 연간 맥주 생산량은 2천만 리터 수준으로 초기 생산량 약 300만 리터 규모에서 3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다. 최근에는 롯데칠성과 ‘수제 맥주 클러스터 조성’ 리딩 파트너십도 맺었다.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자 재원을 확충해 성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자금은 생산 및 연구 개발 시설에 투자한다. 신제품들을 선보여 올해 안에 누적 라인업 10여 종을 갖추고 한국 맥주 시장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번 예심 통과에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제주맥주는 한국 맥주 시장에 없던 새로움과 혁신적인 행보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간 고착된 한국 맥주 시장의 생태계를 바꾸고 시장을 리딩하는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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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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