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조현식 한국타이어家 장남, 지주사 대표 ‘사임’ 카드···숨은 배경은

최종수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24일 주주서한 통해 입장 밝혀
가족 소송전 부담 사임으로 회피
이한상 교수 추대, 경영 끈 이어가

이미지 확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사 새 이름)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대표는 24일 주주서한을 통해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대표 사임 의사는 지난해 11월 그룹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 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지 3개월 만이다.

조 대표의 사임의 배경에는 부친에 대한 성년후견신청에 의한 부담으로 비춰진다. 장남으로 부친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고 장녀와 함께 동생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의 불만은 동생에 대한 경영권 승계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해 6월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타이어그룹 지분 23.59%를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조 회장으로부터 매입한 지분을 합쳐 한국타이어그룹 지분의 42.9%를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타이어그룹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사실상 조현범 사장이 지분 42.9%로 지주사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부친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형제의 난’ 불씨가 지펴졌다.

장남 조현식 대표와 장녀 조희원 이사장, 차녀 조희원 씨까지 조현범 사장에 대항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장녀와 장남은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인으로 면접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현식 대표의 사임을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로 평가하고 있다. 즉 회사 공식적인 직책을 내려놓고 소송에 대응하겠다는 것.


부친 조양래 회장을 놓고 가족간의 경영권 분쟁이 장남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럽게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회사의 경영에 대해 손을 놓을 수 없다. 이한상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대해 경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조현식 대표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것이야 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도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총 안건 최종 결정은 25일 열리며 오는 3월말 주주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현식 대표는 이날 고려대 이한상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계획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관련기사

더보기
엘지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