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is]한화솔루션 사외이사 내정 이한주, 김동관號 ‘변혁’ 돕는다

최종수정 2021-02-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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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관리·운영 업체 베스핀글로벌 대표
별명 ‘연쇄창업가’···4차례 걸쳐 스타트업 설립
김 사장, ‘IT 기반 미래형 에너지 기업’ 전환 추진
現 이사회 IT 관련 전문성 없어 이 대표 역할 중요
재계 인맥·벤처 발굴 역량 등 신사업 기여 기대감

한화솔루션이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글로벌 IT 전문가인 이 대표는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의 사업 대전환에 기여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다음달 24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 1인의 선임안을 다룬다.

기존 김재정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인 김재정 사외이사는 2019년 3월 선임돼 2년간 화학공학 분야의 경영자문을 맡아왔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이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 1972년생인 이 대표는 한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친 이해민 전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가 미국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198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시카고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를 취득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1세대로,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회사만 4곳에 이른다. 그의 별명은 ‘연쇄창업가’다.

시작은 1998년 설립한 호스트웨이다. 이 대표는 대학 동문들과 함께 자신의 아파트에서 웹호스팅 업체인 호스트웨이를 창업했다. 웹호스팅은 개인이나 개별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신 운영해주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전 단계로 이해하면 된다.

호스트웨이는 인터넷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적 흐름과 맞물려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갔다. 이 대표는 공동창업가이자 최고경영인(CEO)으로 IT 인프라 사업 경험을 충실히 쌓았다.

이 대표는 미국으로 떠난지 30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호스트웨이 이사회 멤버로 남아 경영에 참여했다. 회사는 글로벌 호스팅 업체로 성장했고, 2014년 미국 사모펀드로 5억달러(당시 한화 약 5500억원)에 팔렸다.

2006년에는 인도에서 온라인·모바일 광고 플랫폼 서비스 회사 어피니티미디어를 차렸다. 어피니티미디어는 인도 마케팅 시장 1인자 입지를 굳혔다. 이 대표는 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세번째 창업은 2012년 한국에서 세운 글로벌 액셀레이터 겸 벤처캐피탈인 스파크랩이다. 이 대표는 미국과 국내 등에서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는 5명과 공동으로 설립했고, 현재 공동 대표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2015년 글로벌 클라우드 관리·운영 업체 베스핀글로벌을 세우면서 벤처 기업가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출범한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과 고객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운영 관리와 보안 등도 서비스한다.


메가존클라우드과 국내 클라우드 MPS 업체 1, 2위를 다투는 베스핀글로벌은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현대백화점, SK텔레콤, KB국민카드, 네오위즈, 한화테크윈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한다. 대학 동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조만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최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점과 연관성이 크다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통상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도 겸직하며 핵심 경영진 영입에 적지 않은 목소리를 낸다.

한화솔루션이 이 대표를 사외이사로 내정한 배경은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과 맞닿아 있다. 전략부문 대표로 한화솔루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책임지는 김동관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의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 중이다.

단순 생산·판매 중심의 기존의 사업모델에서 탈피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IT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게 골자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 젤리(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를 인수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젤리는 데이터 분석 기술로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를 자체 개발·판매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인수를 완료했다. 젤리는 ‘큐셀젤리’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솔루션이 1조34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신사업과 무관치 않다. 한화솔루션은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획 중이다. 젤리와 유사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추가 인수는 물론, 하드웨어(태양광 모듈)와 소트프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IT 기술과 디지털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한다. 전문성을 갖춘 이 대표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현재 한화솔루션 사외이사진에 IT 종사자가 전무하다는 점은 이 대표의 중요도를 높인다.

최만규 전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은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이고, 아만다 부시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스 변호사는 석유화학 및 에너지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은 신사업 전략 수립 자문을 맡고 있고,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는 법률적 도움을 준다. 경제 전반 자문은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 관련 M&A나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인 한화솔루션은 전문지식을 갖춘 이사의 필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는 풍부한 IT 사업 경험과 글로벌 인맥을 갖추고 있다. 액셀레이터 기업 파트너로 근무하는 만큼, ‘흙 속의 진주’를 선제 발굴해 한화솔루션과 연결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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