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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대한상의···정 반대의 길 걷는 전경련

위상 높아진 대한상의···정 반대의 길 걷는 전경련

등록 2021.02.03 07:38

김정훈

  기자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추대···재계 대표 단체 우뚝 전경련, 국정농단 후 4대그룹 탈퇴 등 내리막 길대한상의, 정부·경제계 가교역할 확대로 승승장구전경련, 문재인 정부서 소외···차기 회장도 ‘안갯속’

최태원 SK 회장은 오는 3월부터 대한상의를 이끌게 됐고, 허창수 회장은 2011년부터 전경련 회장을 다섯번이나 연임했으며 2월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최태원 SK 회장은 오는 3월부터 대한상의를 이끌게 됐고, 허창수 회장은 2011년부터 전경련 회장을 다섯번이나 연임했으며 2월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의 엇갈린 위상이 재계에 회자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부와의 소통 기능을 상실한 전경련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단체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 재계 3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얻은 대한상의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

대한상의는 설립 최초로 국내 4대그룹에 속한 최태원 SK 회장을 단독 추대하며 대·중·소 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단체 수장으로 정부와 원활한 소통 행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4대 그룹 회장단이 지난 2016년 말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던 것에 비춰볼 때 상당한 진전이다.

이에 반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도 ‘패싱’ 당하는 등 사실상 국내 최고의 경제단체로서 빛을 잃었다. 무엇보다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이후 재정 축소 등으로 국내 경제단체 주도권을 완전히 대한상의로 빼앗겼다.

전경련 소속 10대 그룹의 경우 총수들이 국회 청문회에 불려가며 뇌물 의혹을 키웠다. 특히, 삼성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두 번씩이나 구속 수감되는 아픔이 큰 만큼 전경련과 관계를 단절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전경련 활동은 멈춰버렸다. 앞으로 옛 위상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지난해 대한상의와 경총이 중심이 돼 ‘기업규제 3법’ 국회 통과에 반발하며 목소리를 키운 반면 전경련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상근부회장 활동 범위에 제약이 많고 정부 행사에서도 그동안 철저히 소외 받았다. 그런 사이 여의도 전경련 회관은 임대 수익도 이전보다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민간경제단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전경련은 오는 2월 말 허창수 회장이 5연임을 마치고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후임 인선 움직임조차 감지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 신동빈 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 등이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렸지만 10대 그룹 회장들 중 전경련 차기 회장을 맡겠다는 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10년째 전경련 수장 자리를 이어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최장수 전경련 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만일 차기 회장 인선에 실패하면 한 차례 더 회장직을 맡게 된다.

전경련은 경제단체로서 대한상의에 밀려났다는 외부 시각은 크지만 올해 연간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회장님 명의 축하 서한 및 의원들에게 메시지도 보냈다”며 “신정부 출범과 관련해 정책 변화 연구자료도 꾸준히 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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