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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최대 난제는···TSMC와 격차 좁히기

삼성전자, 올 최대 난제는···TSMC와 격차 좁히기

등록 2021.01.15 15:00

김정훈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 TSMC, 올해 30조 투자 발표이재용 파운드리 年평균 10조 투자 대비 3배 많아작년 3·4분기 양사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인텔, 내주 아웃소싱 업체 발표 ‘촉각’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TSMC 55.6%, 삼성 16.4%를 기록했다고 전망치를 내놨다. 양사 점유율 격차는 2분기 줄었다가 4분기 다시 39.2%포인트로 벌어졌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TSMC 55.6%, 삼성 16.4%를 기록했다고 전망치를 내놨다. 양사 점유율 격차는 2분기 줄었다가 4분기 다시 39.2%포인트로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TSMC와 올 한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며 새해 30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투자 집행 예정인 연 평균 10조원 규모의 3배에 달한다.

특히 인텔이 다음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중앙처리장치(CPU) 칩 위탁 물량도 TMSC가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추격자 입장이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TMSC는 지난 14일 작년 실적을 공개하면서 우리 돈으로 약 53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금액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2% 늘어난 22조원 이상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40%를 넘겼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5나노미터(nm) 파운드리 수요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TSMC는 삼성전자와 기술력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총 투자비 80%는 7나노와 5나노에 이어 3나노 등 차세대 미세공정을 개선시키는 데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스템반도체 2030’ 전략을 실행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파운드리 투자를 지금보다 2배 더 늘린다 해도 쫓아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TSMC의 경영 행보는 공격적이다.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올해도 세계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물량 나눠먹기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0나노미터 이하 미세공정이 가능한 기업은 TSMC와 삼성 두 곳뿐이어서 시장 흐름은 당분간 양사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

지난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초미세공정 기술력이 떨어진 인텔이 CPU 제조 전략을 전환하면서 TSMC가 올 하반기 인텔의 CPU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TSMC의 5nm 노드에서 코어 i3 CPU 양산을 시작하는 동안, 내년 하반기엔 인텔의 중급 및 고급 CPU가 TSMC의 3nm 노드를 사용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만일 이같은 보도가 맞다면 오는 21일 인텔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칩 생산 아웃소싱(외주생산) 파트너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만 쪽 언론에서 인텔 외주물량을 TSMC가 가져간다는 편향적인 보도가 나왔으나, 인텔 CEO가 기술전문가로 교체되면서 사업 전략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에선 지난 몇 년간 인텔이 10㎚ 및 7㎚ 공정 개발에서 일부 차질을 겪었으며 성능 부족 등의 문제로 결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쟁사인 AMD(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가 인텔의 PC CPU 시장점유율을 위협해오고 있고 고객사인 애플마저도 TSMC가 제작한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변화가 일자, 최근 인텔은 CPU 제조를 외주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텔을 이끌던 밥 스완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물러나는 등 경영진 쇄신도 진행 중이다.

관건은 삼성이 TSMC를 따돌리고 인텔 주문을 수주하느냐 여부에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일 삼성전자가 TMSC와 수주 경쟁에서 밀려나면 올해 시스템반도체 매출 20조원 돌파를 향한 계획이 연초부터 자칫 삐걱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15조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파운드리 주문 확대 기대감에 시스템반도체 전체 매출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장분석 기관들은 2021년에 TV, 노트북 등 전자제품과 5G(5세대 통신) 상용화가 파운드리 수요를 더 끌어올려 전세계 매출액은 작년보다 6% 늘어난 9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로 사업으로 20조원에 다가가면 점유율 20%를 넘어설 수 있으나 TMSC가 현재 50%가 넘는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어서 격차 따라잡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시장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2분기 TMSC에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를 32.7%포인트로 좁혔던 삼성전자는 3·4분기엔 다시 점유율 차이가 벌어졌다.

김양팽 연구원은 “TSMC와 삼성의 파운드리 규모는 매출이나 시장점유율로 보면 물리적으로 3배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돈을 잘 버는 TSMC가 투자를 안 늘릴 이유가 없고, 삼성 입장에선 단기간 따라잡긴 어렵기 때문에 시스템반도체 장기 플랜(계획)대로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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