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D 금융시대|G]투명한 지배구조···사외이사 역할을 더 키워야

최종수정 2021-01-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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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제 제도 안착 후 금융권 지배구조 투명해졌다는 평가
이사회 규정 투명화·경영진 잠재후보군 육성 등 관리 동반 필요
사외이사 자격제·노조추천 이사제 등 도입으로 독립성 높여야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부각된 가운데 지배구조 부문을 더욱 개선해 사외이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중 지배구조(G) 평가 항목을 살펴보면 KB·신한금융지주 ‘A+’, 하나금융지주 ‘A’, 우리금융지주 ‘B+’ 등급을 받는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배구조등급(G) 상승요인으로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운영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설치가 증가했다는 점이 반영됐다.
KCGS측은 “금융사들의 지배구조등급 역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및 감사위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며 “임추위의 독립성 제고 감사위와 외부감사인의 커뮤니케이션 관행 등이 긍정적으로 등급 향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의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원천이자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 투명한 지배구조가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기업발전과 주가상승이라는 선순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작업은 사외이사제도 도입, 감사의 독립성 제고, 회계제도의 선진화, 주주권리의 강화, 금융감독체계정비 등을 기본골격으로 진행돼왔다. 이 가운데 주주들의 추천을 받고 검증을 받는 사외이사제도 도입이 안착되면서 운영에 있어 상당히 투명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금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더욱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일해야만 금융권 전체의 지배구조가 세계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경우 민간기업 사외이사와 달리 경영진을 선임하는 위원회에 참여하고, 성과보상이나 리스크 관리위원회 구성 등 지주 경영 전반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특히 금융지주사 회장 선임 권한이 있어 지배구조상 ‘킹 메이커’나 다름없는 위치다.

그렇기에 사외이사 역할이 경영진 ‘감시’보다 ‘보호’하는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즉 사외이사가 현직 CEO들의 눈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 인재풀과 제도 개선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기 위해선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견제하고 독립적 시각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이사회 규정을 더 투명하게 하고 차기 경영진 잠재후보군을 육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만 회사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일각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외이사 자격을 엄격히 규정한 ‘사외이사 자격제’, ‘노조추천 이사제’ 등을 도입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노조추천 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그동안 KB금융과 수출입은행 노조 등이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을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결실을 맺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ESG 경영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금융 환경이 변화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됐다”며 “금융사들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회장을 견제하고 주주 이익을 지키면서도 외풍을 차단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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