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6℃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5℃

  • 강릉 12℃

  • 청주 16℃

  • 수원 14℃

  • 안동 16℃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6℃

  • 전주 17℃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20℃

  • 울산 17℃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8℃

불안한 순이익 선두 수성···공격경영으로 리딩뱅크 지킨다

[2021 금융권 CEO|신한금융]불안한 순이익 선두 수성···공격경영으로 리딩뱅크 지킨다

등록 2021.01.07 07:02

수정 2021.01.07 09:12

정백현

  기자

대외 활동 폭 제한에도 발상 전환으로 새 먹거리 창출스타트업 지원·디지털 & 글로벌 시장 공격 행보 ‘눈길’보상금·충당금으로 수천억 지출···빠른 신뢰 회복 관건

불안한 순이익 선두 수성···공격경영으로 리딩뱅크 지킨다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에도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 자리를 지키게 됐다. 그러나 영광만 있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안팎의 여러 일이 많았다. 1위 자리를 지키는 와중에 사모펀드 파동에 휘말렸고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나빠진 점은 2020년 옥에 티로 남게 됐다.

신한금융은 증권가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합해 지난해 말 기준 3조4425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9년보다 1.1% 정도 이익이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연간 기준으로 KB금융지주를 근소하게 앞서며 3년 연속 1위 수성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초 법정 리스크를 일부 걷어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년 내내 적극적인 화법과 행보를 펼치며 ‘공격경영’을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외 활동이 어려워졌지만 발상의 전환과 한계 초월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글로벌 부문 업무 제휴에 나서는 파격을 선보였다. 외국계 금융사와의 글로벌 협력 사례는 꽤 있었지만 토종 금융회사 간의 협업은 보기 드문 사례였다. 조용병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의 남다른 인연도 주목을 받았다.

조 회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언급했던 ‘금융 사업이 가진 업(業)의 한계를 뛰어넘자’던 각오 역시 올해 내내 이어졌다. 대표적인 부분이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였다.

신한금융은 6월 혁신성장 관련 금융지원 규모를 85조원으로 늘리고 6700명의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내놓는 등 지난해 발표했던 ‘트리플 K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의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는 소문난 ‘다독가’로 알려진 조 회장의 ‘스타트업 사랑’이 한몫을 했다. 조 회장은 올해 유독 스타트업 관련 서적에 심취했다. 여러 책을 읽은 그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전략에 그대로 반영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외에도 디지털 금융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온 조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관련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역할도 함께 맡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공격적 배당 약속도 올해 돋보이는 이슈 중 하나였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부터 중간배당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배당 여력이 충분한 만큼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 돌려주겠다는 조 회장의 약속이 금융권 전반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했던 지난해와 달리 공격적인 M&A 성과는 없었지만 그룹 전체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았다.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진일보의 성과도 있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국내 은행 중 최초로 3단계 형태의 ‘투자상품 판매 정지’ 제도를 도입했고 그 결과 지난 8월 영업점 7곳에 대해 1개월간 상품 판매 정지 명령을 내리는 등 고객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다만 이미 벌어진 금융 사고의 여파는 피해 가지 못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고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 손실 사태 등 크고 작은 금융 사고에 연루되면서 홍역을 치러야 했다.

특히 올해 신한금융 실적에는 라임 사태와 독일 D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수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이 반영됐다. 만약 이 실책만 없었다면 KB금융과의 선두 경쟁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수익성이 꾸준히 나빠진 것도 옥에 티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1.82%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2.1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0.2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의 영향도 있지만 이는 기본 체질의 문제일 수 있다.

따라서 새해에는 올해 거둔 실적을 잘 방어하고 디지털 전환 대응에 적극 나서면서 잇단 금융 사고 연루로 실추된 신뢰를 얼마나 잘 회복하느냐가 연간 경영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