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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도 증시의 해···“코스피 3300, S&P500 4000 간다”

신축년도 증시의 해···“코스피 3300, S&P500 4000 간다”

등록 2020.12.28 15:14

김소윤

  기자

증권가, 전망치 줄상향···최고 3300선 상단 제시백신 보급·반도체 슈퍼사이클 등 강세 이어질듯S&P500도 급등 예상, 월가도 10%이상 상승전망

신축년도 증시의 해···“코스피 3300, S&P500 4000 간다” 기사의 사진

코스피지수는 2011년 이후부터 1800~260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10여년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연출했던 코스피가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최악의 시기에 연거푸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2800선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자 “내년(2021년, 신축년) 코스피가 ‘삼천피(코스피 3000)’를 돌파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YES”라고 답변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제시한 9개 증권사 중 7곳은 내년이 코스피 3000시대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고 3300선까지 제시하는 증권사도 나왔고, 기존에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올리는 증권사들도 있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가시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상장회사 순이익 급증 등에 힘입어 내년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백신 보급·반도체 슈퍼사이클·주도주 강세 이어져···코스피 이익 증가률 전망도 = 내년 ‘코스피 삼천피’ 전망을 자신하는 근거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소식에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당초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 1분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아울러 전기차 확산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대형주가 여전히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봤다. 2020년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돈 풀기, 동학개미운동 등 ‘유동성 장세’였다며 내년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업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가장 높은 3300으로 제시한 KB증권의 이은택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750에서 3200으로, 상단을 2950에서 3300으로 상향 조정한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게 코스피의 상방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내년도 코스피 지수 전망치 상단을 기존 2950에서 3300으로 대폭 올렸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백신 보급화와 그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상장사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을 기존 120조원에서 올해 대비 52% 증가한 135조6000억원으로 상향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2곳의 내년 연간 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28조4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를 45.8% 웃도는 규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보편화되는 시점이 다가오면, 지금의 강세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껏 코스피 상승 환경에 긍정적인 기능을 했던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이 완화될 수 있어서다. 즉 내년 2분기 중 백신 보급 전면화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팬데믹이 종료되고, 경제가 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양적완화와 재정정책이 멈추면 증시로 쏠리는 자금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최고점을 각각 2850, 2900선으로 제시하며, 지수가 3000선 아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美 S&P500지수는 내년 말 ‘사천피’로 등극하나···현 지수 3700보다 10% 추가 상승 = 국내 증권사들이 코스피지수가 곧 ‘삼천피’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 현재 미국 월가에서는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에 대해 ‘사천피’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당선자의 부양책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도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골드만은 내년 1분기까지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12억6천만 도즈(1회접종분) 이상이 배포될 것을 가정하기도 했다.

현재(현지시각 12월24일 기준) S&P500지수는 3703선인데, 내년에는 이보다 대략 1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는 상단 4400선까지 제시하는 기관도 있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월가 유력 전략가 14명을 대상으로 S&P500지수 내년 말 전망치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최근 보도했는데, 이 조사에 응답한 전략가의 전망치 평균은 4056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 보면 JP모간체이스의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야가 내년 말 S&P500지수 4400을 전망해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오펜하이머의 전략가가 4300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골드만 삭스는 기존 3700에서 대폭 상향 조정한 4300를 제시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JP모건체이스의 전략가들은 “현재 지수보다 10% 가량 높은 수준인데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과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며 돈이 주식시장에 몰릴 것”이라며 “대선, 팬데믹, 백신 등 주요 위험 요소가 줄어들면서 더 긍정적인 전망으로 길이 열렸다”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내년에 시장평균수익률을 웃돈다고 내다봤다. 시중자금이 올해 증시 랠리를 이끈 성장주와 모멘텀주에서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조만간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 바이러스 확산이 일정 부분 진화되는 한편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미국인들이 의미 있는 규모로 백신을 맞게 되고, 각주가 공격적으로 경제를 재개하면 고용과 소비가 긍정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나아져 내년도 기업 실적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월가는 향후 증시 전망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의 추정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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