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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독식한 미래에셋대우, IPO본부 승진 잔치

유니콘 독식한 미래에셋대우, IPO본부 승진 잔치

등록 2020.12.24 07:40

수정 2020.12.24 09:48

김소윤

  기자

티몬·야놀자·크래프톤·쏘카까지···유니콘 IPO딜 점령내년엔 SKIET도 맡아, 또 올해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올해 정기인사서 IB부서에 힘 실어줘···줄줄이 승진SK바이오팜·카겜·빅히트 등 주관 못해 2% 부족 평가도

유니콘 독식한 미래에셋대우, IPO본부 승진 잔치 기사의 사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올해 대어급 IPO(기업공개)들이 줄줄이 상장했으나 어느 한 곳 주관사단에도 합류하지 못해 공모주 청약 열풍을 바라보기만 했던 미래에셋대우. 그러나 내년부터는 유니콘 기업들의 줄 상장 준비가 이어지면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장의사를 밝힌 유니콘 기업 4곳 모두가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딜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23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티몬, 야놀자, 크래프톤, 쏘카 등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줄이어 증권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올해 4월 전자상거래업체인 티몬은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이후 10월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마찬가지로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11월에는 여가플랫품 회사인 야놀자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을, 전일에는 카쉐어링 업체인 쏘카도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각각 선정했다. 이들 업체 명단에는 모두 미래에셋대우가 명단에 올려져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 되는 비상장사를 말한다. 이런 기업이 상상 속 동물 유니콘처럼 희귀하다는 뜻을 담아 미국 벤처캐피털 ‘카우보이 벤처스’의 창업자 에일린 리가 2013년 처음 사용했다.

미국은 이미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 봇물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 ‘북미판 배달의 민족’ 앱 도어대시 등이 모두 미국의 유니콘 기업들이었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이들 유니콘 IPO기업들이 그간 주도주 역할을 했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에 이어 새로운 주도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과 다르게 국내 유니콘 기업이 상장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국내에서는 ‘제값’ 받기 어렵다며 증시 입성을 꺼려왔었다. 오히려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거나 해외 업체와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곳이 잇따른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 쿠팡은 미국 나스닥 상장설이 끊이지 않고 있고, 작년 ‘배들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은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에 4조6000억원이라는 거액에 매각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업체인 ‘옐로모바일’은 5년 전 상장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상태다.

그나마 지난 10월에 입성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니콘기업의 첫 상장 사례이자 현재 유일한 유니콘 기업 출신의 상장사다. 빅히트가 상장하면서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유니콘 기업은 13개사가 됐다. 최근에는 공모 투자 열기와 풍부한 유동성 덕에 증시가 오르면서 예년과 분위기가 다른 모습인데, 이 중 상장 의사를 밝힌 4개사가 모두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딜을 맺었다. 독식한거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에는 게임업체 유니콘 기업인 크래프톤이 대어급 IPO 반열에 이름을 올리면서 미래에셋대우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져 있는 게임업체다. 크래프톤 IPO주관 경쟁에서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을 따냈고 한국투자증권이 예상 외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자신감도 한층 되찾은 모습이다.

그도 그럴것이 크래프톤은 예상 기업가치가 30조원을 넘는 역대급 ‘IPO 대어’이기에 프레젠테이션(PT) 현장에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증권사 CEO들이 모두 참석하며 뜨거운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8872억원, 영업이익 5137억원을 냈다. 미래에셋대우는 크래프톤 IPO수수료만 150억원 이상을 수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내년 주관실적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미래에셋대우는 기업공개 강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크래프톤 주관실적을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대어급 IPO 주관사단에 합류하지 못하는 등 ‘A급 대어’ 딜이 없었지만 다수의 IPO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실속을 챙겼기 때문에 IPO주관 ‘왕좌자리’에 복귀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레몬, 한국파마, 원방테크, 명신산업, 교촌에프앤비 등 약 25개 이상의 기업 IPO 인수·주선을 진행했다. 올 3분기까지 약 46개의 기업이 신규 상장한 것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대우가 전체 IPO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것이다. 여기에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내년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왕좌자리에 복귀하기까지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유니콘 기업들을 비롯해 다수의 굵직한 IPO딜을 체결해 왕좌 자리를 눈 앞에 둔 미래에셋대우. 사측은 그 보답의 의미로 올해 정기인사에서 미래에셋대우 IB 인사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 단행된 미래에셋그룹 2021년 정기 임원승진 인사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사업부문 중 IB부문에서 고위급인 부사장을 배출했다. 강성범 IB1부문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성주완 IPO본부장이 상무 승진했고, 김진태 IPO2팀장도 이사대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1972년생인 성주완 상무는 2019년에 세대교체 인사로 본부장으로 승진 발탁됐는데, 이번에 성과를 인정받아 다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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