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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몰리자···증권사 너도나도 ‘실버버튼’

[주식은 유튜브]동학개미 몰리자···증권사 너도나도 ‘실버버튼’

등록 2020.12.28 07:21

수정 2020.12.28 08:21

허지은

  기자

삼성·키움·미래證 유튜브 구독자 10만명 돌파‘주린이’ 맞춤형 콘텐츠···예상 월수익 1800만원내부거래방지·콘텐츠차별화 ‘사각지대’ 지적도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도 호황을 맞고 있다. 구독자가 가파르게 늘며 구독자 수 10만명 달성의 상징인 ‘실버버튼’을 따내는 증권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증권사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채널인 만큼 내부거래방지, 콘텐츠차별화 등 업계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가운데 삼성증권의 ‘Samsung POP’ 구독자 수가 15만2000명으로 가장 많다. 키움증권(14만7000명), 미래에셋대우(11만2000명), 하나금융투자(8만1500명), 이베스트투자증권(7만8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동학개미 몰리자···증권사 너도나도 ‘실버버튼’ 기사의 사진

삼성증권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구독자 수가 2만명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11월 18일 10만명 돌파, 이달 15만명을 넘어서며 1위로 치고 올라왔다. 개인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키움증권이 2위를 차지했고, 삼성증권과 같은 날 10만명을 돌파한 미래에셋대우는 3위로 밀려났다.

삼성증권은 투자를 먹방에 빗대 알기 쉽게 설명한 ‘ETF레스토랑’ ‘고독한 투자가’ 등 쉬운 콘텐츠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7세 아이들에게 주식을 설명하는 ‘주린이’ 시리즈는 조회수 61만을 넘는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최근 진행한 ‘해외주식 언택트 컨퍼런스’ 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의 시장 분석 동영상도 호평을 받았다.

키움증권 유튜브에선 초보 투자자를 위한 ‘주식초보’ 시리즈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증권계좌 개설부터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사용법, 청약 신청 방법까지 알기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강점인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해 글로벌 슈퍼스탁, 글로벌 이슈 체크 등을 통해 깊이있는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증권사들은 짭짤한 월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수익분석채널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유튜브의 예상 월수익은 ▲키움증권 1836만원 ▲삼성증권 1445만원 ▲미래에셋대우 101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90만원 ▲하나금융투자 108만원 등이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을 ‘신뢰도’에서 찾는다. 유튜브에 주식 투자 정보가 범람하는 현 상황에서 리서치센터를 기반으로 한 공신력 있는 투자 정보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30대 투자자 A씨는 “매일 아침 증권사 유튜브 시황을 틀어놓고 출근 준비를 한다. 유튜브에 허위 정보나 질 낮은 주식 관련 콘텐츠도 많은데, 증권사가 직접 운영하는 만큼 믿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별로 콘텐츠 차별화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제 신규 개미들의 유입이 늘면서 대다수 증권사들은 ‘주식 초보’ 맞춤형 콘텐츠를 쏟아냈다. 종목 분석, 시장 분석, 개장·마감시황 라이브 등 고정 콘텐츠가 대동소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대형 주식유튜버 채널들은 각 채널만의 차별화된 영상을 주력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대 투자 유튜브 ‘삼프로TV’, 국내 펀드매니저·채권 프랍트레이더 출신이 운영하는 ‘슈카월드’ 등은 재치있는 입담과 발빠른 이슈 팔로업, 인터뷰 등을 통해 구독자 수 100만명(골드버튼)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유튜브 출연진의 내부거래 등 투자자 보호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일부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종목분석 보고서를 이용한 사익편취 사례가 실제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접근 문턱이 낮은 유튜브를 통해 또다른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투자협회는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동영상 매체 운영 가이드라인’을 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배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시황·업황·분석 콘텐츠 가운데 특정 종목의 매매유인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준법감시부서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강제가 아닌 가이드라인인 만큼 개별 회사의 내부 감시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투자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 유튜브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종 투자 의견은 개인이 결정하는 만큼 맹목적인 추종보다는 참고 자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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