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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어 한화도 쪼갠다···보험업계 제판분리 급물살(종합)

미래 이어 한화도 쪼갠다···보험업계 제판분리 급물살(종합)

등록 2020.12.18 13:05

장기영

  기자

한화생명, 내년 4월 개인영업본부 물적분할설계사 2만명 규모 초대형 GA 자회사 신설미래에셋생명도 내년 3월에 제판분리 예정 현대해상·하나손보 등도 GA 설립 추진 중

보험사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보험사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중형 생명보험사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업계 2위사 한화생명도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기로 하면서 보험업계의 ‘제판(제조+판매)분리’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으로 경영환경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의 비용 효율화 전략에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맞물려 자회사형 GA를 중심으로 판매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내년 4월 1일 개인영업본부 산하 보험 모집 및 지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은 모회사인 보험사가 맡고 상품 판매는 자회사인 GA가 전담하는 제판분리를 위한 것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을 포함한 국내 3대 대형 생보사 중 제판분리를 추진하는 것은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신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총자본 6500억원 규모의 자회사형 GA다.

기존 한화생명 개인영업본부 산하 임직원 1400여명과 전속 보험설계사 2만여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한다.

현재 GA업계에서 가장 많은 설계사를 보유한 GA의 설계사 수가 1만5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립과 동시에 업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GA가 된다.

국내 보험사가 전속 설계사 영업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에 나선 것은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3월 전속 설계사 3300여명과 사업가형 지점장 등을 기존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에는 지난 10년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온 하만덕 부회장이 선임됐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저성장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설계사 고용 구조 개편 등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자회사형 GA 설립이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7조2863억원에 비해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조9963억원을 당기순이익을 남긴 이후 10년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퇴직연금을 제외한 국내 보험사의 전체 수입보험료가 1.7% 증가해 올해 수입보험료 증가율 4.2% 대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2.5% 증가에서 내년 0.4% 감소로 전환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해 지점 운영과 인력 고용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게 보험사들의 계산이다.

여기에 세계 보험시장의 제판분리 추세와 설계사 이탈 방지를 위한 유인책도 제판분리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제판분리는 우리나라보다 보험시장이 선진화된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판매전문회사제도 도입 등 보험시장 선진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A 소속 설계사는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와 달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어 설계사 이탈 방지하고 추가 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

모회사인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회사인 GA의 사업이익이 연결 이익으로 반영돼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 안착에 성공할 경우 자회사형 GA를 활용한 판매 패러다임 전환은 업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2위사 현대해상이 채널전략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전속 설계사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만1697명이다. 메리츠화재(2만6849명), 삼성화재(2만345명), DB손해보험(1만7076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지난 4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소형사 하나손보도 자회사형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 25일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자본금 200억원의 자회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설계사 수수료 제도 개편과 특수고용직 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를 앞두고 GA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GA를 인수한 보험사도 있다.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는 최근 리더스금융판매와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는 영업권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지난 7월 신한생명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형 GA로, 소속 설계사 수는 100여명 수준이다.

리더스금융판매는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431개 지점 소속 6493명의 설계사가 34개 제휴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 중인 업계 5위 규모 대형 GA다.

앞서 리더스금융판매는 지난 6월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험업법’ 위반에 따른 생명보험 신계약 모집 업무 60일 정지, 과태료 22억6300만원 부과 등 중징계를 받은 이후 영업 악화와 설계사 이탈이 지속되자 신한금융플러스 측에 먼저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이르면 이달부터 리더스금융판매 소속 설계사의 절반가량을 재위촉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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