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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세트 ‘차기 리더’ 늘렸다···이석준·황기현·이기수·김학상 전진배치

이재용, 반도체·세트 ‘차기 리더’ 늘렸다···이석준·황기현·이기수·김학상 전진배치

등록 2020.12.04 14:24

김정훈

  기자

부사장급 ‘핵심인재’ 31명 승진···작년보다 17명 늘어나50대 초중반 부사장 승진 다수, 세대교체 진행DS부문 이석준·황기현···세트부문 이기수·김학상 등

삼성전자 2021년도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차기 리더로 눈도장을 찍은 (사진 왼쪽부터) 이석준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황기현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김학상 무선사업부 NC개발팀장부사장.삼성전자 2021년도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차기 리더로 눈도장을 찍은 (사진 왼쪽부터) 이석준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황기현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김학상 무선사업부 NC개발팀장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도 임원 인사를 통해 사장단 변화를 최소화하는 대신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를 대거 발탁했다. 50대 초중반 부사장 승진자 다수가 눈에 띈다.

특히 60세 전후 경영진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2~3년 후 큰 폭의 세대 교체를 앞두고 성과를 낸 유능한 핵심인재 발굴에 힘 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4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를 보면 부사장 승진자가 31명이나 나왔다.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14명)와 비교하면 17명 늘어난 수준이다. 그만큼 기존 부사장급에서 세대 교체가 진행됐다는 뜻이다.

부사장 승진자는 반도체(DS)부문에서 14명, 세트(가전·모바일)부문에서 17명이 배출됐다. 지난해 부사장급 세트 8명, DS부문 6명 승진보다 크게 늘었다.

승진자 중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선 50대 후반 승진자보단 주요 보직을 맡은 1964년생 이하 50대 초중반 부사장 승진자가 상대적으로 눈길을 끈다.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이석준(55) 부사장은 승진과 함께 DS부문 차기 리더로 발탁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를 끝낸 그는 2004년부터 시스템LSI SOC개발실에서 근무했다. 그동안 다양한 제품 개발을 경험한 회로 설계 전문가로 DDI(디스플레이구동칩), 파워, 보안 등 LSI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확장에 기여했다.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을 맡은 황기현(53) 부사장은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수석,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담당임원 등을 거쳐 승진했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박사까지 마친 그는 지난 16년간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 연구에 집중해왔다. 디퓨전(반도체 공정기술) 공정개발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D램, 낸드, 로직 등 차세대 제품의 독보적 공정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이기수(56) 부사장은 생활가전 상품전략팀장을 거친 가전 개발 및 상품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연세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한양대 기계설계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전자에선 오랫동안 세탁기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그동안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 등 삼성의 혁신 가전 기획과 개발 업무를 맡았다. 김현석 가전(CE)부문장 아래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후임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을 마치고 생활가전 첫 사장으로 발탁된 이재승 사장도 생활가전 개발팀장을 거쳤다.

무선개발실 담당임원인 김학상(54) 연구위원은 무선사업부 NC(뉴컴퓨팅)개발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8년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한 그는 무선 상품화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다. 그동안 갤럭시탭 및 갤럭시북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 태블릿PC 비즈니스 성장과 견고한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

이밖에 이재용 부회장이 강화하고 있는 5세대통신(5G) 네트워크 사업에선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에 이준희(51) 연구위원이 발탁됐다. 그는 무선개발실 및 네트워크 개발팀 담당임원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로 5G vRAN(기지국 가상화 기술) 상용화를 주도해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형 수주 및 기술 대응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970년생 부사장 승진자도 3명 발탁했다. 주창훈(50)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전무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인 김경한(50) 법무실 전무대우, 이종열(50) 메모리 솔루션개발실 연구위원이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중에선 SEA법인(미국) CE 비즈니스장 스틴지아노(54) 씨가 부사장으로 깜짝 승진했다. 미국 내 가전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북미 가전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능력 있는 인재에 대해선 연령과 연차에 관계없는 승진 인사를 내는 삼성의 인사 전통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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