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생보협회장 선임···‘정피아’ 논란 속 소통 시험대

최종수정 2020-12-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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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4일 총회에서 정희수 회장 선임
경제관료 출신 선임하려던 생보업계 선회
3선 국회의원 출신 정피아 부정적 꼬리표
금융당국과 소통으로 업계 현안 해결해야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 속에 4일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업계의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존 민간 출신 회장 교체의 배경이 된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생보협회는 이날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24개 정회원사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해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을 제35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회장은 지난달 26일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2차 회의에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6년만에 경제관료 출신 회장을 선임하려던 생보협회는 하마평에 오른 전직 관료들이 잇따라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 회장을 선택했다.

정 회장은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현재 야당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재임 기간 국토해양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을 거쳐 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한나라당 경상북도당 위원장, 사무총장 대행 등을 역임한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4월 대선 직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통합정부자문위원단 부단장을 맡았다.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난 이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고문, 성균관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등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보험연수원장으로 재직해왔다.

정 회장의 과제는 자신을 둘러싼 정피아 논란을 극복하고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앞서 생보업계가 기존 민간 출신 회장 대신 관료 출신 회장을 선임하려 했던 데에는 금융당국과의 소통 중요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민간 출신 회장들은 이전의 관료 출신 회장과 비교해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관료 출신 회장 선임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거세졌다.

오는 8일 임기 만료를 앞둔 신용길 현 회장은 업계 3위사 교보생명 출신으로 KB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재임한 이수창 전임 회장은 업계 1위사 삼성생명 사장을 지냈다.

현재 생보업계는 저금리, 저성장으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IFRS17 도입 등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생보사들은 금리 인하로 주된 자산운용 수단인 채권 투자수익률 하락한 가운데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에는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해 역마진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2023년부터는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IFRS17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 내년에는 보험설계사 수수료 제도 개편, 특수고용직 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 등이 예정돼 있다.

국회의원 출신인 정 회장이 보험 관련 입법 과정에서 국회를 상대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지도 주목된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의료기관이 실손보험 가입자의 요청을 받아 진료 후 곧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전산화하는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논의됐으나 의료계의 반발로 통과되지 못했다.

정 회장은 신용길 현 회장 임기 만료 다음 날인 오는 9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오는 2023년 12월 8일까지 3년이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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