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이처럼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고 밝혔다.

조대식 의장은 최 회장과 1960년생 동갑으로 고려대학교 동기 동창이다. 최 회장과는 오랜 인연으로 사석에서 허물없이 토론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역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들과 달리 ‘삼성맨’ 출신으로 뒤늦게 SK에 입사한 조 의장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초고속 승진한 특이 케이스다.
조 의장은 재무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삼성물산 상사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다가 2007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계에는 최 회장이 직접 조 의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장은 2007년 SK 재무담당 상무로 시작해 사업지원부문장과 재무팀장 겸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을 거쳐 입사 6년 만인 2013년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인 지주회사 SK㈜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SK㈜ 대표이사에 오른 뒤에는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일궈냈다.
2015년 SK C&C와 SK가 합병할 당시 최 회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2007년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선언한 SK그룹은 이때 통합지주사를 선언하면서 현 지배구조를 완성시켰다.
2015년 11월에는 SK머티리얼즈 인수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맡아 바이오사업을 SK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힘썼다.
기존 지주회사 SK㈜는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브랜드 사용료가 주 수입원이었으나 조 의장이 대표로 온 뒤에는 반도체 소재, 바이오 부문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며 현재 ‘투자형 지주사’의 초석을 다졌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조 의장은 2017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올랐다.
임정혁 기자 d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