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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분할 LG그룹···“그래서 뭘 사면 될까요?”

[리포트 탐구]마지막 분할 LG그룹···“그래서 뭘 사면 될까요?”

등록 2020.11.27 16:38

고병훈

  기자

상사·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사 계열 분리 증권가 “인적분할, 존속·신설회사 모두 긍정적”하우시스 사업 구조 변화·판토스 성장세 ‘주목’

마지막 분할 LG그룹···“그래서 뭘 사면 될까요?” 기사의 사진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MMA, 판토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분할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 모두 현재의 지주회사 및 상장회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LG의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상장 자회사인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및 비상장 자회사인 LG MMA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기업 분할 방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분할 이벤트 자체가 LG의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분할 이후 두 개의 지주회사가 책임 경영을 통해 효율성 및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면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존속지주는 전지, 화학, 통신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을 통한 성장 강화가 기대되고, 신설지주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계열사 상장 등으로 가치 재평가가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본준 고문의 경우 과거 상사 부문에서 오랜 기간 경험이 있는 만큼 그동안 LG의 주력 사업인 화학과 전자 계열에 비해 소외됐던 상사와 하우시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과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며 “존속법인인 LG도 기존 핵심 사업인 전자와 화학, 통신에 자원과 역량을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GS 계열 분리 당시 분할 이후 지주회사 별 주력 사업에 대한 전문화와 경쟁력 제고 등의 기대감으로 분할 기일까지 코스피를 아웃퍼폼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하우시스의 사업 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수차례 미확정 공시했던 자동차 소재 부문 매각이 전일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인수 후보자의 해당 사업부 인수 검토 사실이 보도됐다”며 “자동차 소재 부문 매각 현실화는 적자 사업부 매각을 통한 펀더멘털 개선, 건자재 부문 성장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LG그룹 계열 분리 과정에서 기존 LG전자와 관계(LG전자 베스트샵 매장 공유를 통한 Shop-in-Shop 출점, LG전자향 가전필름 매출 등)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역으로 계열분리 이후 LG하우시스의 핵심 계열사 부각, 투자 확대 등 긍정적 측면의 가능성 역시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물류사업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LG상사 역시 계열 분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LG상사의 자회사인 판토스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판토스는 올해 3분기 4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물동량 확대에 기인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지속 상승한 것에 따른 것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판토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가 발급하는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 Pharma)을 획득한 유일한 국내 물류업체”라며 “백신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백신 유통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계열 분리가 진행되더라도 최소한 LG상사의 기존의 그룹향 물량이 크게 변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독자 성장을 위한 신사업 확보 노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계열분리로 그간 LG전자와 화학 등 주요 고객과 판토스간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돼온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LG는 2021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인 ㈜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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