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지금③]코로나19 최대 수혜···역대급 실적 경신 성공할까

최종수정 2020-11-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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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호재 라면 판매 폭증 사상 최대 매출
영화 ‘기생충’·비 ‘깡’ 화제에 새우깡도 빵 터져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례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업이 정체됐고 정부의 규제, 일본과의 무역갈등,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요동치던 유통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마주하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당장의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이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도 미지수다. 오랜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간 내놨던 처방들이 더 이상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각 유통사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는 한편 사업전략을 재편하는 등 또다시 새로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통업계 그룹사를 중심으로 최근 현안과 경영 상황 등 현주소를 통해 짚어본다.[편집자주]
농심에게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1965년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설립한 롯데공업주식회사가 모태가 된 농심은 이듬해 대방공장을 준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0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짜장면’을 출시했으며, 닭고기 육수가 주를 이루던 라면 시장에 소고기 육수로 맛을 낸 ‘소고기라면’을 선보였다. 197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낵 ‘새우깡’을 출시했다.

1982년 신춘호 회장은 ‘스프맛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안성에 스프공장을 준공한다. 그 결과 1982년과 1984년 현재 농심을 대세로 떠오르게 한 너구리와 짜파게티가 만들어졌다1985년 3월엔 회사 설립 후 최초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라면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이 국내외에 라면 전문 업체 ‘농심’의 이름을 크게 알린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바탕으로 영화 ‘기생충’·비 ‘깡’ 화제에 수혜=농심에게 2020년은 최고의 행운이 찾아온 해다. 연초부터 영화 ‘기생충’이 미국 오스카 시상식에서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주목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가수 비의 ‘깡’ 열풍이 불면서 새우깡 등 대표 스낵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라면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서 가장 큰 호재를 누린 업종으로, 국내 1위 라면 업체인 농심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농심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514억원, 영업이익 293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57.9% 늘었다.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거두면서 1,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게 된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라면 총매출액은 11.9% 증가했고 ‘깡 열풍’으로 새우깡과 감자깡 등 스낵 매출ㄷ 10.6% 늘었다.

해외 법인 매출은 16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2% 늘었다. 미국(캐나다 포함)·중국·일본 법인이 각각 16.7%, 8.1%, 31.1%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대형 매장과 티몰 등 온라인 판매처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도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거래선에서 매출이 확대됐다.

◇3분기부터 실적 주춤 우려=그러나 시장에서는 농심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이익 개선이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서 10% 하회하면서 다소 아쉬운 실적이었다는 평이다. 4분기부터는 팜유, 포장재, 소맥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에 대한 부담도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주목할만한 점은 4분기 말에 반영되는 ‘장기근속메달’ 관련 금값 충당금이다. 농심은 장기 근속자에게 순금 매달을 포상하는데, 이는 근속 5년차부터 5년마다 연수만큼 주어진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른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며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했고 8월 순금(1g) 가격이 7만9000원선까지 치솟앗는데, 23일 종가기준으로는 6만6871원으로 나타났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전체적으로 국내 매출이 낮은 한 자릿수에서 안정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4분기에는 3분기에 급격히 늘어난 국제 곡물가의 시세가 마저 반영되고 분기 말에 반영되는 장기근속메달 관련 금값 충당금을 비용으로 고려해야 하며 판촉 부담도 남아있어 손익에 대한 기대는 낮춰야 할 단계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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