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주식은 사는거 아니다?”···선입견 깬 교촌치킨

최종수정 2020-11-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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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통제 부실로 IPO 좌절·상폐 연속
오너 1인 집중 지배구조가 가장 취약점
전문경영인 내세우며 최대실적 이끌기도
리스크 없는 거 아냐, 권 회장 95.6% 보유

코스피 상장 첫 날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던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 지난주 금요일(13일)인 이틀째에도 강세를 보이면서 장 중 최고가인 3만895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공모가 1만2300원과 비교하면 216.6%나 급등한 것이다. 강세가 이틀 연속 이어지나 했더니 장 마감 바로 직전 20%나 떨어지면서 2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교촌에프앤비의 약세 흐름은 16일인 이날까지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교촌에프앤비의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두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역시나 프랜차이즈 주식은 사는게 아니라고 했는데“라며 탄식 섞인 목소리를 내뱉고 있다. 실제 과거 프랜차이즈 상장 사례들만 봐도 증시 직상장 사례가 최근의 교촌에프앤비를 제외하고 아예 없는데다 가까스로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어도 상장 폐지되거나 거래정지 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생맥주 전문점 ‘쪼끼쪼끼’를 운영하는 태창파로스가 2007년 가장 먼저 우회상장해 증시에 입성했다. 이후 2008년 ‘할리스커피’의 할리스에프앤비, 2009년에는 ‘미스터피자’의 MP그룹, 2016년에는 ‘맘스터치’의 해마로푸드서비스 그리고 2017년에는 디딤(신마포갈매기·연안식당) 등이 각각 우회상장했다. 하지만 태창파로스는 실적 난과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2015년에 상장폐지했고, 할리스에프앤비는 상장한 지 1년 여만에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프랜차이즈 상장 잔혹사 정점을 찍은 건 MP그룹이었는데, 당시 ‘피자 통행세’ 등 오너 갑질과 폭행 사건 등 내부 통제 부실로 2017년 7월25일부터 3년 넘게 거래 정지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가 입은 손해는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P그룹 사례는 프랜차이즈가 상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시장 평가에 힘을 실었다. 이런 사례들 때문에 IPO를 한창 준비하고 있었던 다른 프랜차이즈업체들은 결국 연기하거나 그 꿈이 아예 좌절(철회)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의 낮은 성장성과 영속성, 독점적 지배구조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장 잔혹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는 오너리스크 문제가 한번 터지면 한방에 무너지는데, 이 피해들이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와 주식 투자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그간의 ‘프랜차이즈 상장 잔혹사’ 공식을 깰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일단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가 어느 정도 해소됐는데,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이 물러나고 대신 롯데 출신의 소진세 회장을 영입해 자신의 자리에 앉혔다. 사실상 교촌에프앤비도 권 회장의 갑질 사건과 위생문제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꿈이 한번 좌절됐는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소 회장을 전문경영인을 내세운 것이다.

결국 권 회장의 꿈은 올해 코스피 직상장으로 이뤄졌고, 소 회장이 이끄는 교촌에프앤비 역시 작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11.7%, 영업이익은 61.2%나 급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이전보다 더 호황의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업종인 ‘맘스터치’의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우회 상장 후 매출이 증가하고, 점포수가 확장되고, 거기에다 주가도 나름 선방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교촌에프앤비로서는 호재다. 프랜차이즈 업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꼬집었던 프랜차이즈 상장이 어려웠던 이유들이 나름대로 해소되자 교촌에프앤비가 업계의 모범사례로 등극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교촌치킨의 주식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오너일가 리스크가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현재 권 회장은 경영일선에선 물러났지만 교촌에프앤비 주식의 95.6%를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오너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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