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전세기 입국’ 차단···삼성전자 “정기편 입국가능해 괜찮다”

최종수정 2020-11-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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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공장 인력 ‘정기편’ 이용해야
“기업 입장에선 속앓이···정부 노력 필요하다”
“이재용 직접 나선 곳인데···신속 대응 어려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우려로 국내 기업의 전세기 입국을 차단했지만 삼성전자는 현지 반도체 공장 증설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대다수 인력이 나가 있어서 공사 차질은 우려되지 않으며 전세기 이용은 어렵지만 정기편이 입국이 가능하므로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이 먼저 정부에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만큼 우리 정부가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 전세기 입국을 취소하면서 반도체 메모리 생산 기지가 있는 시안 공장의 인력 충원과 증설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올 상반기 첫 가동한 삼성전자 시안 제2공장은 현재 양산 준비를 끝내고 2단계 투자를 앞두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정기편 입국을 이용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전세기만 못 들어오게 하는 것으로 정기편 입국은 가능하다”며 “현재 대다수 인력이 이미 나가 있는 상태라 공사 차질이나 여러 상황도 크게 우려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인력을 파견하더라도 교체 인력 정도 수준이므로 그 부분은 정기편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가 전세기 입국이라는 편리함을 뒤로하고 정기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므로 여러 행정적 물리적 기민함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특히 이런 조치가 삼성전자만 겪는 것이 아닌 국내 기업 전반이 앞으로 겪어야 할 불폄함이라는 걱정도 번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특별 입국을 허용했지만 불과 반년 만에 이런 전세기 입국 금지를 내놓는 등 한중 기업인 ‘패스트트랙’ 조치를 사실상 일방적으로 끝냈다.

반대로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가 공들이는 곳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해외 유일한 생산기지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시안 반도체 공장에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1단계로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2단계 투자다.


이어 지난 4월엔 200여명의 인력을 전세기 편으로 추가 투입했으며 다음 달인 5월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시안 공장에 방문해 산시성 당서기와 면담을 하고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중국 방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기업인으로는 처음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설비 엔지니어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중국 출장을 이 부회장이 직접 실행에 옮긴 것은 기업인으로서 절박한 심정이 읽힌다”고 말했다.

당시 한·중 정부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국 후 14일 의무격리를 면제하는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를 도입했다. 이어 곧바로 곧바로 300여명의 인력이 전세기를 타고 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에 따라 추가로 시안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 입장에선 전세기를 이용해 편리하고 빠르게 현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을 구태여 정기편을 이용하는 식의 중국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기업이 나서서 우리 정부에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어렵고 우리가 어려우니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수도 없는 만큼 정부가 먼저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는 모양새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를 생각한다면 삼성전자만의 어려움이 아닐 것”이라며 “현지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 전체의 목소리를 정부가 들어주고 같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현지 사업장인 톈진에는 중국 내 유일한 삼성전자 TV 공장이 있다. 이곳 역시 연내 베트남으로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당분간 일정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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