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떠나는 거래소···차기 감감무소식, 낙하산 예고

최종수정 2020-10-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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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장 지원한 정지원, 사실상 임기 끝나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 내려오나, 깜깜이 전망
하마평만 무성, 후추위 꾸렸어도 특별한 움직임 없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손해보험협회장 자리에 지원하면서 그의 임기는 사실상 만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험업계 내부에서는 정지원 이사장이 이미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을 제치고 단독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내달 1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거래소로서는 차기 이사장 후보 작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정 이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손보협회장 선거전에 이름을 올려 거래소 이사장 연임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거래소 내부 분위기는 의외로 무덤덤한 모습이다. 급한 기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가까스로 구성했으나 아직 공모 일정조차 시작하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거래소 관계자들은 정지원 이사장 후임을 정하는 작업이 언제 진행될 지 전혀 모르겠다는 답변만 내놓을 뿐이었다. 공모 일정도 알 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대로라면 거래소는 지난달 9월 말까지 이사장 후보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일단 후임 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하마평은 무성한 상태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사 등이다. 이 중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17·19·20대) 출신으로 거래소 등 증권·금융 관련기관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서 8년간 활동했다. 2018년 7월부터 20대 국회가 끝난 지난 5월까지 정무위원장을 맡아 거래소 업무에 밝다는 평가를 듣는다. 손 부위원장은 1989년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청와대, 금융위 등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뒤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마평만 무성할 뿐, 거래소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자 마땅한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내달인 11월이 들어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형식적으로 거래소 이사장은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대하고 주주인 증권사와 선물회사 등이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면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거래소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자본시장의 정책구도를 이루는 핵심축을 담당하는 만큼,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코드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때문에 금투업계에선 “거래소 이사장은 선정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인물이 좋을지 의견을 주는 게 관행이기 때문에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거래소 이사장은 전부 낙하산이다”라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최근의 정지원 이사장까지 비롯해 거래소 낙하산 흑역사는 계속 이어졌다. 구 증권거래소가 출범한 1956년 이후 이사장 자리를 역임한 인물은 총 27명이다. 이 중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료 출신 인물만 무려 67%(18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거래소 이사추진위원회가 정찬우 전 금융위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다. 당시 노조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고 정찬우 전 이사장은 결국 1년 여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 뒤를 메꾼 정지원 이사장마저 전형적인 모피아 인사로 낙인 찍히면서 낙하산 흑역사는 지워지지 않았다. 또 지난 2013년 수장 자리에 올랐던 최경수 전 이사장 역시도 모피아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질 못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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