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10조 쏜 다음날, ‘韓 반도체’ 3가지 호재 평가한 여의도

최종수정 2020-10-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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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품은 SK하이닉스···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
단숨에 낸드 2위社 껑충···종합 반도체 업체 위상 ↑
증권가 “반도체 메모리 시장, 한국 독주 체제 구축”


“최태원 회장이 3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하자,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이어 또 한 번의 통 큰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을 때 쓴 80억달러(약 9조원)를 뛰어넘는 국내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낸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SK하이닉스는 세계 시장에서 줄곧 4~5위권에 머물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11.5%로 4위, SK하이닉스는 11.4%로 5위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SSD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19.1%로 2위, SK하이닉스는 8.0%로 5위였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인텔 인수를 마무리하면 낸드시장 점유율은 20%를 넘게 되면서, 키옥시아(19%)를 제치고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10조원대 인수계약 따른 자금 조달이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번 사업 인수가 장기적으로 긍정적 모멘텀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번 빅딜을 통해 한국 역시 ‘세계 2위 반도체 생산국’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2025년을 전후로 한국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47%)에 이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9%로 2위 국가다. 일본(10%), 유럽(10%)에 크게 앞서고 있으며 미국에 의해 ‘굴기’ 전략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5%)보다 3배 이상 많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60% 중반에서 계약 완료시 최대 70% 이상까지 치솟아 한국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에 DRAM과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랜드 사업까지 추가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종합 반도체 업체로의 위상이 제고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 등 신규 업체가 진입한 상태에서 기존 업체들 간 통합이 산업의 공급과잉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 ▲SK하이닉스가 기업용 Controller IC 경쟁력을 크게 제고시킬 수 있다는 점 ▲인텔이 첨단 프로세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인텔 CPU 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연기 가능성이 과거 대비 줄어들 수 있다는 점 등 3가지 관점에서 이번 낸드 사업 인수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인텔과의 Controller IC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에 대한 재평가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영 역시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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