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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베트남서 신규투자 저울질···투자 여건 마련됐다

이재용, 베트남서 신규투자 저울질···투자 여건 마련됐다

등록 2020.10.21 11:48

김정훈

  기자

베트남 총리 “반도체공장 지어달라”···삼성에 또 요청이재용 “삼성이 더 노력해 경영·투자 활동 전개하겠다” 노태문·이동훈 사장,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사업장 수요 파악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20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가진 면담에서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하면서 삼성의 추가 투자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20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가진 면담에서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하면서 삼성의 추가 투자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이 신규 투자를 결정하면 베트남 정부가 좋은 조건의 사업 환경을 지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부회장이 출장을 마치면 새로운 베트남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베트남 정부 매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총리관저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약 1시간가량 면담을 갖고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삼성의 베트남 협력사 지원 확대 등의 대화도 주고받았다.

푹 총리는 이번에도 “반도체 공장을 지어 달라”며 투자를 요청했다. 2018년 10월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찾았을 때와 2019년 11월 응우옌 총리가 방한해 면담했을 때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고 세 번째 면담에서도 맥락은 같았다. 외신에 따르면 푹 총리는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삼성이 사업하고 있는 전기·전자 부문 시너지 효과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로 투자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즉각 반도체 공장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진 않았고 구체적인 대화 범위까진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제조 분야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도 투자해 베트남 현지 기업과 협력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호치민 법인을 방문해 투자 확장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이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 및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삼성은 베트남에 스마트폰·디스플레이·전지팩 등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삼성이 신규 투자를 조기 확정해 진행할 수 있도록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기로 약속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 간 인연은 올해 2월 삼성전자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착공으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작년 11월 베트남 총리를 만난지 3개월 만에 R&D센터 착공에 나섰으며, 2022년 말부터 운영에 들어갈 신규 시설에는 연구인력 약 3000명이 일하게 된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이 베트남 정부의 환대를 받으며 대규모 투자 기회를 봤다는 점에서 후속 투자는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의견을 모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신규 투자를 집행하면 고용 창출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성장세에 올라탄 베트남은 정부 주도로 삼성 투자 유치에 적극 뛰어든 모습이다.

삼성은 지난 10년간 해외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베트남 투자 및 고용 성과를 창출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휴대전화 공장과 TV·가전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전지팩을 각각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에 동행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함께 베트남 북부 스마트폰 공장을 찾은 뒤 호치민으로 이동해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투자 확장 수요를 살펴볼 예정이다.

업계에서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은 배터리 공장 투자 여부다. 삼성SDI는 베트남에 모바일용 전지팩만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이 동남아 지역에 완성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인 가운데, 삼성SDI 역시 향후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투자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스마트폰 수요가 10년 전과 비교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있는 배터리셀 공장을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작업 등은 충분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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