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산업 이끌 차기 협회장 누가 될까

최종수정 2020-10-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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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회장, 다음달 말 임기 마무리
26일 이사회서 후임 인선 절차 논의
최종구·민병두 등 거물급 인사 물망
임종룡·김용환·윤대희도 하마평 올라

사진= 은행연합회 제공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후임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등 거물급 인사가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26일 오후 열리는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인선 절차가 시작된다. 이사회는 4대 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10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다.

이날 선출 방식, 세부 일정 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전에도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한 달 전 인선 논의를 본격화했다. 전례를 보면 행장들의 개별 후보 추천으로 롱리스트(회장 후보군)를 만들고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리는 방식으로 이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 후보군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출까지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업계는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새 인물을 선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대 은행연합회 회장의 중 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지난 1989년부터 1993년 회장직을 지낸 정춘택 전 회장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 역시 연임 도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라는 악재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테크 및 핀테크와의 ‘기울어진 운동장’ 규제 등으로 ‘힘센 회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기 침체에 따른 각종 정책자금 지원, 규제 정비 등에 대해 더 강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는 게 현재 은행권의 인식이다. 민간 출신 회장의 경우 금융당국을 상대로 업계 입장을 강하게 어필하는 것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에서는 업계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잘 전달할 수 있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꼽아왔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산은 회장 연임이 결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장관급 관료 출신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부와 정치권에도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퇴임한 뒤 지난 8월부터 라이나생명 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아 진퇴가 비교적 자유롭다. 최 전 위원장은 행시 25회로, 27회인 은성수 금융위원장보다 선배이기도 하다.

또 다른 유력 후보자로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꼽힌다. 민 전 의원은19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위원을, 20대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아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민 전 의원은 3선 의원 출신으로 당내에서도 주류·비주류 의원들과 두루 교류하며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은행권과 정치권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인물로도 평가된다.

관료출신이면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인 김용환 전 회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도 NH농협금융 출신이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수출입은행장도 역임한 바 있다. 이 밖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행시 24회)과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행시 17회)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에서 빅테크에 종속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상당하다”며 “기존과는 달리 전환된 마인드로 빅테크와 경쟁하고 당국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신임 은행연합회장 후보들이 금융발전과 혁신을 이끌어갈 인사인지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며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는 금융산업 구성원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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