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너도나도 ‘하늘여행’···돈 안되도 비행기 띄우는 이유

최종수정 2020-10-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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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어부산·아시아나, 목적지 없는 상품 출시
대한항공도 검토 중···여행 기분내고 면세 이용 가능성
수익성 개선 효과 미비 불구, 조종사 비행시간 등 이익

사진=제주항공 제공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를 타개할 임시방편으로 ‘목적지 없는 비행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시간대의 비교적 짧은 비행거리를 오가는 만큼, 수익성 효과는 미비하다. 하지만 업황이 개선되길 두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을 위해 출시한 ‘비행기 속 하늘여행’ 상품을 모바일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오픈했다.
이번 상품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광주-여수-부산-포항-대구 상공을 거쳐 오후 5시30분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에서 ‘비행기 속 하늘여행’ 예약을 받고 있다. 더 많은 고객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모바일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상품은 뉴클래스가 12만9000원, 일반석은 9만9000원에 판매된다. 인천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베스트웨스턴 파버파크 호텔 1박과 일반석 항공운임이 포함된 패키지는 15만9000원에 판매된다.

제주항공은 다양한 이벤트도 동시 전개하며 소비자 반응을 띄우고 있다. 우선 하나카드로 예약하는 선착순 고객 50명에게는 1인당 2만원의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또 탑승객 전원은 감귤주스와 스낵으로 구성된 ‘식음패키지’, 손소독제와 마스크가 담긴 ‘메디컬키드’를 포함한 트래블백을 받는다.

에어부산도 목적지 없는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항공의 날’을 맞아 기획된 이번 상품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달 30일에는 김해공항에서, 31일에는 김포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한반도 전역과 제주 상공을 2시간30분가량 비행하는 일정이다.

‘항공의 날’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승무원과 정비사 등 항공 전문가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운항승무원이 항공일지를 작성할때 사용하는 파일럿 로그북 등의 기념품도 받는다.

또 실제 승무원이 먹는 크루밀이 제공되고, 기내 경품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번 상품은 에어부산이 지난달 항공서비스 계열 학과가 있는 대학교와 함께 실시한 목적지 없는 비행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이다. 당시 학생들은 김해공항을 출발해 2시간30분 비행을 한 뒤 다시 되돌아오는 현장체험을 했다.

대형 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4일과 25일 이틀간 국내 상공을 약 2시간 가량 상공하는 특별 관광을 진행한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해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판매가격은 비즈니스스위트석 30만5000원, 비즈니스석 25만5000원, 이코노미석 20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24일 판매를 시작했고 당일 완판되며 흥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2시간 비행 상품을 추가로 판매했고, 이 역시 빠른 시간에 모두 소진됐다.

또다른 FSC인 대한항공도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의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이 한반도 상공만 오가는 만큼, 실제 수익은 국내선 노선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 같은 비행으로 항공사들이 챙겨가는 이득은 적지 않다. 항공기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조종사 면허를 유지하려면 일정 비행 시간을 채워야 한다. 또 주기장에 항공기를 세워두며 주기료를 내는 것보다는 단거리 노선이라도 하늘에 띄우는 것이 이득이다.

항공사들의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 출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해외 여행을 가는 기분을 낼 수 있고 면세점 허용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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