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에 주저앉은 바팜·카겜···빅히트도 안심 못 한다

최종수정 2020-10-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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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보유확약 물량 풀리자 SK바이오팜 10%↓·카카오게임즈 7%↓
빅히트 1개월 이내 확약 비중 57.31%···단기 충격 불가피할 듯


공모주 흥행의 주인공이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오는 15일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1개월 이내 단기에 확약 물량이 집중돼 있어 투자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은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린 첫날 주가가 급락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일 10%,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2일 7.36% 급락 마감했다. 기관 투자자가 보유하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매도 수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 투자자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동안 해당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제도다.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까지 설정될 수 있으며 이 기간이 지난 후 기관 투자자는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된다.

빅히트의 기관 배정 물량이 전체의 60%에 육박하며 특히 1개월 이내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이 기관 보유 수량의 57.31%에 달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는 전체 공모 물량(713만주)의 60.06%인 428만2309주를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의무보유확약 기간 별로 보면 ▲미확약 92만5151주(21.63%) ▲15일 확약 20만5463주(4.80%) ▲1개월 확약 132만2416주(30.88%) ▲3개월 확약 76만5179주(17.87%) ▲6개월 확약 106만3100주(24.83%) 등이다.
상장 첫날 매도할 수 있는 미확약 물량을 포함한 1개월 이내 확약 물량이 57.31%다.. 상장 후 1개월 이내에 기관 보유 물량의 57.31%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빅히트의 미확약 물량 비중(21.63%)은 앞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27.43%), SK바이오팜(47.75%)보다는 낮다. 하지만 1개월 이내 확약 물량을 보면 SK바이오팜(49.84%)보다 높고 카카오게임즈(67.69%)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리는 시기를 매수 기회로 보기도 한다. 의무보유확약 주식이 대량으로 풀리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데 장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면 조정 국면에서의 매수 기회라는 설명이다.

투자자 A씨는 “SK바이오팜 주가가 상장 직후 21만원대까지 올랐는데 확약 물량이 풀리면서 14만원까지 떨어져 매수를 결정했다”며 “백신을 만드는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햇다.

다만 대규모 물량이 풀리는 만큼 단기 방향성을 예단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SK바이오팜은 기관 확약 물량이 나온 10월 5일 10%대 급락한 뒤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14만500원에서 15만원으로 6.76% 올랏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확약 물량이 나온 이튿날인 이날 전일보다 0.10%(50원) 오른 4만9150원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 시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최대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을 확인해 매매 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는 만큼 단기 시장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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