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대어’ 카카오뱅크, 삼성 vs KB 유력

최종수정 2020-10-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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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만 최대 10조인데, 빅3는 쳐다도 못 봐
지분 관계·경쟁 은행 투자 등 복잡한 이해관계
카겜 주관 삼성증권은 금융지주에 속하지 않아
은행 계열 증권사 KB증권, 애당초 배제됐지만..
최근 카카오페이 단독 주관 맡아 힘 실리기도

내년 최대 IPO(기업공개) 격전지가 예상되는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만 해도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서도 독보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미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IPO 절차를 밝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2조원 정도로 평가됐다.

누가봐도 탐나는 딜이지만 IPO명가로 불리는 빅3 증권사(NH·한국투자·미래에셋대우)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모양새다. 이미 카카오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증권사이거나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시중은행 투자사들이기 때문이다.

일단 카카오뱅크와 가장 연관이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직접적인 지분은 없지만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지분율 28.6%)인 데다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카카오뱅크의 지분 4.93%를 보유하고 있어, 현행법상 주관사가 되기 어렵다.
올해 4월 시행된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협회가 정하는 이해관계가 있는 자가 발행하는 주식 및 무보증사채권의 인수를 위해 주관회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금융투자협회가 펴낸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는 최대주주, 주요주주, 계열회사 등을 이해관계자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으려면 법에서 정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유권해석을 거쳐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가능성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의 경쟁사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주관사 선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크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네이버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고 협업을 시작했으며, NH투자증권의 경우 케이뱅크(2016년 8월, 282억원 투자로 지분율 10%)의 주요 주주다. 또 NH투자증권의 경우 은행업을 이미 하고 있는 NH금융지주 산하의 회사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기회는 빅3보다 조금 후순위인 삼성증권과 KB증권에게 찾아왔다. 일단 삼성증권은 금융지주에 속해 있지도 않은 데다 투자한 이력조차 없다. 또 이미 카카오게임즈 대표주관사로 합류하면서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카카오 내부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프라이빗뱅커 고객으로 인연을 맺은 뒤 카카오의 상장 주관사 및 합병 자문사를 맡는 등 관계가 지속돼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렇듯 삼성증권이 카카오뱅크 주관사를 맡는 데 다른 대형사들보다 걸림돌이 적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KB증권을 주관사로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애당초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들과 경쟁관계에 있어 은행 계열 증권사들은 후보군에서 배제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KB증권은 KB금융지주 계열사인데 이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 은행이긴 하지만 전통의 금융회사들에 경쟁자로서 위협을 줄 수 있는 만큼 상장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주주사(지분율 9.86%)로 참여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28일 KB증권이 카카오페이 단독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점 등이 카카오뱅크 상장주관사를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 싣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금융사업에서 두 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그룹 계열사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아직까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있다. 즉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아직 발송하지 않은 셈이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까지 연이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카카오페이지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각각 선정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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