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감소세 전환에 증권사 3분기 실적도 ‘주춤’

최종수정 2020-10-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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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이익, 전기 대비 감소 전망
대주주 요건 강화 등 상승세도 꺾여
“증권주 내년 2분기까지 감익 구간”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호실적 행진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상반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상승 속도가 둔화됐기 때문. 리테일 수익은 물론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감소 전망까지 겹치며 내년 2분기까진 감익 구간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의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만 2분기 1317억원에서 3분기 1398억원으로 순이익이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2분기 3843억원에서 3분기 2204억원으로 42.6%(1639억원) 감소가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도 1000억원 이상 감소폭이 예상되며 키움증권(848억원), 메리츠증권(367억원) 등도 전분기 대비 감익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1분기 실적은 크게 감소했으나 3월부터 개인 투자자 위주의 증시 유입이 지속되며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증권사 영업이익 탑3에 리테일 중심의 키움증권(3위)이 미래에셋대우(1위)와 한국투자증권(2위)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3분기부터는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를 고점으로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감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에 이어 9월 18일 이후 다시 신용공여 잔고가 하락하고 있다”며 “신용공여 잔고 하락은 유동성 랠리 종료 가능성을 의미한다. 8월에 이어 재차 잔고 하락이 발생함에 따라 랠리 종료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공여 잔고가 감소하면 증시 거래대금이 줄고, 증권사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 17일 17조9023억원으로 18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으나 이후 감소해 같은달 29일 16조3505억원까지 줄었든 후 10월에도 16조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공여 잔고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당국이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연말 대주주 요건 완화까지 겹치면 신용공여 잔고의 추가 상승이 억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3분기에도 당사 커버리지 6개사의 실적은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의 효과를 가장 크게 받을 전망”이라면서도 “3분기 호실적을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제시했던 감익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는 신용공여 잔고 하락이 랠리 종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만약 거래대금이 4분기와 그 이후에도 줄지 않는다면 거래대금 민감도가 가장 높은 삼성증권이 가장 뚜렷한 호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결국 유동성 랠리의 지속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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