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 올해는 코로나 여파에 ‘찬밥’

최종수정 2020-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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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주가 시들시들···배당주펀드 연 수익률도 ‘마이너스’
증권가 “단순 배당수익률보다 순이익·배당 동반상승 주목”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주식 시장의 격언이 올해는 빗겨갈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올 여름에도 대다수 배당주 기업들이 중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은데다 성장주에 비해 주가 상승률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의 단기 조정 국면에선 순이익과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267개 배당주 펀드에선 연초 이후 2조5578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배당주펀드 순유출 규모는 1분기 (-4129억원)와 2분기(-5946억원)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3분기 1조5503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배당주펀드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은 수익률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배당주펀드는 연초 이후 -2.75%, 최근 1개월간 -1.52%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 ETF(상장주식펀드)가 0.71%, 해외주식 ETF가 4.78%, 공모주펀드가 5.28%의 수익률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발 충격이 경기민감 업종에 직접 전해지며 관련 업종 비중이 높은 배당주는 연초 이후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특히 실적 악화로 인한 배당 감소, 이로 인한 주가 하락 및 배당 안정성 약화가 겹친 점이 배당주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수의 배당주 기업들은 올해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 배당 지급을 포기했다. 올해 국내 상장사의 중간 배당금 규모는 총 2조9200억원으로 1년 전(3조7100억원)에 비해 21%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중간 배당을 실시한 회사 61곳 중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S-Oil, SK이노베이션, 두산 등 15곳은 올해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맘때 들썩이던 배당주 주가도 올해는 잠잠하다. 연간 배당금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6%)를 제외하면 S-Oil(-44%), 현대중공업지주(-34.5%), 두산(-31.8%), SK이노베이션(-5.1%) 등은 대다수 배당주는 연초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지금이 배당주 투자에 적합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배당주 강세 요인과 성장주의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한국 역시 배당주를 투자하기 좋은 시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염 연구원은 “다만 현재 시점에서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며 “순이익과 배당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긍정적이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25년씩 배당이 연속으로 증가하는 기업은 없지만 8년 연속 순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기업은 있다”며 LG생활건강, 삼성SDS, 더존비즈온, F&F 등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의 배당 성향은 평균 배당 성향이 30~40% 이상인 해외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개별 종목 전반적으로 배당 성향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배당 수익률과 배당 성장의 개념을 추가 고려한 ‘코스피 배당성장50’ 등 배당성장 지수 종목이 증시의 단기 하락 변동성에 대비하기에 유망한 종목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 배당성장50 종목 가운데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최근 1개월간 상향된 종목으로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LG생활건강, LG전자, 고려아연 등을 꼽았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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