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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문 신성약품 회장, 독감백신 상온노출 ‘알았나 몰랐나’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 독감백신 상온노출 ‘알았나 몰랐나’

등록 2020.09.23 17:05

이한울

  기자

업력 35년 신성약품, 올해 첫 백신 조달업무업계 “백신 운송에서 온도 관리부실은 큰 과실”빠듯한 일정과 하청업체 관리 미숙 등이 원인김 회장 ”국민들에게 송구, 전적으로 우리 잘못”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 독감백신 상온노출 ‘알았나 몰랐나’ 기사의 사진

국가 필수예방접종사업(NIP)이 사상 초유의 배송 실수로 멈춰섰다. 올해 국가 독감백신 운송을 맡은 신성약품이 온도에 민감한 백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은 신성약품은 의약품유통업체로 정부가 진행하는 NIP 독감 백신 조달업체로 처음 선정되면서 한껏 고무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신 유통과정에서 온도에 민감한 백신을 상온에 노출시키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 역시 지난 10일 열린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첫발을 내딛은 백신사업에 ‘콜드 체인(Cold Chain)’ 시스템을 도입해 새 이정표를 만들겠다”며 백신 유통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콜드체인은 제품 생산 단계부터 최종 소비 단계까지 온도에 따라 변형·손상할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을 저온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유통망을 의미한다.

독감 백신은 냉장(2~8℃)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높은 온도에서 백신을 보관하면 백신의 주성분 중 하나인 단백질 함량이 낮아지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신성약품이 백신 이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한 이유는 고용한 일부 배송 기사들은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한 탓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조달 입찰이 여러 번 유찰되면서 사업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배송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올해 독감백신 조달 사업은 그동안 백신 유통 경험이 많았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참여하지 못했다. 네 차례나 걸친 사업 유찰 끝에 신성약품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6월30일에 시작한 독감 백신 유통 입찰의 계약은 8월 말에 이뤄졌다. 신성약품은 2주 내 제조사로부터 백신을 받아 전국 의료기관에 유통해야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성약품이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이제 막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독감 백신 유통을 위한 준비가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문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가 의약품 콜드체인의 끝단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큰 차량에서 작은 차량으로 독감 백신을 옮겨 싣는 과정에서 문을 열어놓고 땅바닥에 두는 등 실수를 했지만 배송업체가 잘못했어도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라며 “백신 유통을 맡으면서 콜드체인 시스템을 모두 적용했지만 밀부 미흡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백신 공급부터 빠르게 정상화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은 질병관리청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라고 사과도 했다.

한편 신성약품은 김진문 회장이 지난 1985년 설립한 의약품 유통업체로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의약품 유통으로 병원과 약국에 구매 및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진문 회장은 동국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첫 발을 디딘 후 전국지사를 관리하는 영업본부장에 오른 뒤 의약품 유통업체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1985년 회사를 설립했다. 김 회장이 신성약품의 지분 47%(주식수 10만 8100주)를 가지고 있으며, 홍영균 부회장과 윤중구 사장이 각각 26.5%, 26.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227억원으로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 20여개를 비롯해 노바티스, 화이자, 애브비, 비브라운, 박스터 등 외국계 제약사·의료기기업체 50여곳, GC녹십자, 대웅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 150여곳 등 다양한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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